ISO인증과 관련해 일반인들이 흔히 혼동하는 것이 인정기관과
인증기관이다.

이들 두 기관은 서로 이름은 비슷하지만 담당 업무는 다르다.

ISO인증제도 운영의 3대 주축으로는 인정기관 인증기관 연수기관 등의
세기관을 들 수 있다.

우선 인증기관은 ISO규격에 따라 기업을 심사하고 등록해 주는 역할을
하는 기관(Certification Body)으로 현재 국내기관으로는 ISO9000의 경우
14개, ISO14000은 5개가 활동중이다.

또 연수기관은 기업이 ISO인증을 획득하도록 지도해주고 인증심사원을
양성하는 기관(Training Body)으로 ISO9000은 6개, ISO14000은 4개의
국내기관이 있다.

인정기관은 이들 인증및 연수기관의 자격을 평가, 승인하는 기관
(Accreditation Body)을 뜻한다.

선진국에서는 초기부터 민간 인정기관이 자율적으로 활동해왔으나
우리나라는 이와 달리 제도 시행 초기에 당시 공업진흥청, 즉 정부가
직접 인정기관으로서의 임무를 맡았다.

그러던 것이 지난 95년 9월 민간 인정기관인 한국품질환경인증협회
(KAB.회장 김승연)가 설립되면서 우리나라도 외국과 같은 운영체제의 틀을
갖추게 됐다.

이에따라 KAB는 지난해 10월 ISO14000 인정업무를 정부로부터 위탁받았으며
지난달부터는 ISO9000 인정업무까지 통상산업부로부터 정식으로 위임받아
명실상부한 ISO 종합 인정기관으로서 기능을 하고있다.

KAB는 또 지난해 9월 미국의 자동차 빅3로부터 QS9000 인정기관으로
승인받아 지난 6월 한국품질인증센터를 국내 첫 QS9000 인증기관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현재 KAB는 인증및 연수기관 지정사업 외에도 심사원 자격인증및 등록관리,
ISO 인증의 국제 상호협정 추진과 관련 국제회의 참석, 조사연구및 출판사업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에도 한.일 LCA(전과정 영향평가)가이드라인 협력, 직장보건안전규격
개발, ISO9000 도입 지원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AB 조직은 총회 이사회 사무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무국에는 인정팀
등록팀 등 4개팀 총 20명의 인력이 인증기관 지정및 각종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KAB 관계자는 최근들어 ISO인증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업무량이 급격히
증가해 사무국 인원을 계속 확충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박해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