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조건, 형편에 맞는 선택"

대우자동차의 "새로운 할부판매제"와 현대자동차의 "고객만족(CS)
할부판매제" 등 자동차사의 신할부제도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고차담보 할부제, 보너스 할부제와 같은 다양한 유형의 할부 조건이
고객들의 취사선택 폭을 그만큼 넓혀 놓았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업체중 처음으로 지난 7월1일부터 중고차담보 할부제인 "새로운
할부판매제"를 실시한 대우는 선구자답게 이 제도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대우는 지난달 고객중 60~70%가 이 제도를 이용했으며 이에 따라 판매대수도
평소에 비해 1만여대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자동차 관계자는 "월할부금 부담을 줄이면서 차를 2~3년마다 바꿔 타고
싶은 고객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우는 당초 이 할부제도를 7월 한달간 시범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고객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자 당분간 지속할 계획이다.

신할부제도에 관한한 후발업체인 현대는 중고차담보 할부외에 <>보너스 할부
<>인도금 유예할부 등 보다 다양한 조건으로 만회를 꾀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대우보다 열흘가량 늦게 시작한 탓에 지난달 판매실적
에는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중.소형차를 중심으로 이 제도를
이용하겠다는 고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평월에는 할부금을 적게 내다가 보너스 등이 나오는 특정달에
나머지 분을 몰아 내는 보너스할부제의 경우 샐러리맨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제도를 도입하지 않고 있는 기아는 대신 지역본부장이 차값의 9.3%내에서
고객의 가계 사정에 맞춰 할부횟수와 이자율을 조정할수 있는 "지역별 자율
판매제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