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에는 부인에게 무척이나 미움 받는 남자들의 모임이 있다.

이유인즉 공휴일 새벽이면 어김없이 가방을 챙겨들고 집을 나오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평일 오후 늦은 귀가의 핑계가 되기도 한다.

어떤 이는 이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야근이나 휴일 근무를 한다는
거짓말을 서슴지 않는다.

이렇게 간이 부은 남자들의 모임은 다름 아닌 교보증권 테니스동호회다.

"매취 포인트 (Match Point)"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이 모임은
테니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지난 94년 교보증권의 출범과 함께
직원들의 친목도모 및 체력증진을 위해 만들어졌다.

그동안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회원들간의 친선경기를 갖고 정기적으로
춘.추계 교보증권 사장배 테니스대회를 갖는 등 왕성한 활동을 가졌다.

그 결과 사내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동호회가 되었으며,
회원도 50여명에 달하게 되었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정식회원은 물론 비회원, 특히 퇴사한 직원들까지
참석해 직원들간의 돈독한 친목을 자랑하기도 한다.

이렇게 "매취 포인트"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는 남다른 비법이
있다.

회장을 맡고 있는 필자와 총무를 맡고 있는 박종서 대리 (인력개발팀)의
적극적인 참여 독려 때문이다.

매주 가정을 버리다시피(?)하며 회원들에게 일일이 전화연락을 하고
개개인의 승부욕을 살짝만 건드리면 1백% 참석은 보장된 것과 다름없다.

또한 교보증권 권기정 사장님의 적극적인 참여가 직원들에게 신선한
활력소가 된다.

사장님의 테니스 실력은 젊은 직원들이 맞대적을 벌이다 나가 떨어지기
일쑤일 정도로 수준급이다.

또한 경기때마다 보여주는 강한 승부욕은 직원들에게 커다란 본보기로
다가서기도 한다.

이래서 "매취 포인트"는 단순히 테니스를 치기 위한 모임을 넘어선다.

좋아하는 테니스도 치고,몸도 건강해지고, 그리고 최고경영자와
스스럼없이 승부를 겨루어볼수 있는 일석삼조의 이득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