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재산업의 핵심인 일반기계부품의 무역적자가 매년 확대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3일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일반기계부품의 무역적자 규모는 지난
90년 6천3백만달러에서 93년에는 16억3천3백만달러, 96년에는 27억6천1백만
달러로 해마다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기계부품 가운데 지난 94년부터 96년까지 평균 무역적자 규모가 2억
달러 이상인 품목은 밸브, 동력전달장치, 베어링 및 펌프류, 압축기,
원동기부품 등으로 이들의 수입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중 평균 무역적자가 1억~2억달러 미만인 품목은 공작기계부품,
냉동공조 기계부품, 운반하역 기계부품이었고 5천만~1억달러 미만인 품목은
섬유기계부품, 식품가공기계부품, 고무 플라스틱 가공부품, 스프링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반기계부품의 대일수입은 지난 91년 7억4천7백만달러, 92년
8억2천4백만달러, 93년 8억8백만달러, 94년 10억7천7백만달러, 95년
12억9천9백만달러로 매년 증가하다 96년에는 11억9천7백만달러로 다소 줄어
들었으나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기계부품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것은 낙후된 기술수준 때문으로 이
산업의 전반적인 기술수준은 일본의 70% 수준이며 특히 설계 및 유압기술은
일본의 60% 이하인 것으로 분석됐다.

KIET는 일반기계부품 산업이 전체 제조업 및 일반기계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의 육성을 위해서는 기술정보 및
산업정보의 지원강화를 위한 기계부품 종합연구원 설립, 부품공용화 사업
추진, 국산기계류 및 부품의 수출확대를 위한 해외 기계류 전문기지 마련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