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사업에 나서는 중소기업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그누구도 손대지않은 처녀지를 개척,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해
나간다.

급변하는 시장을 기민하게 벤치마킹하거나 모방할수 없는 고유기술로
독보적인 영역을 확보해 가는 것이다.

양지코포레이션(대표 민위현)이 이동식 경정비사업, 테레카(대표 우수창)가
업소용 공중전화기 판매및 설치관리, 세우리무역(대표 김흥년)이 중고피아노
수리.수출, 윈조이레포츠(대표 이선구)가 가족레포츠라는 이색사업을 펼치고
있다.

모두 국내에 경쟁자가 없는 "나홀로" 사업체이다.

양지(3665-2422) 는 이동식 오일교환 및 정비시스템인 "MCS시스템"을
미국에서 도입, 지난 3월부터 공급해 오고 있다.

국내 자동차대수가 1천만대를 넘어서고 이중 마이카 개념의 비사업용
차량이 94%나 된다는 점에 착안해 수출업체에서 업종전환을 한 것.

기존 카센터가 찾아오는 소비자를 맞는 피동적 영업을 펴는데 비해 이
시스템은 고객을 직접 찾아다니며 각종 차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

기아자동차의 토픽 밴차량에 에어컴프레서 오일펌프 오일탱크 공구함등
모두 16종의 장비를 장착, 제동장치 조향장치 동력전달장치 완충장치 전기
장치 주행장치 등을 정비해 주고 용품도 판매한다.

현재 9개 차량이 순회정비를 실시하고 있다.

연말까지 서울에만 1백50개, 내년 3월까지 전국에 모두 5백개 사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테레카(545-8800)는 올 1월 시행된 한국통신의 "관리공중전화자급제"에
따라 신업종을 탄생시킨 케이스.

업소용 공중전화는 업주가 전화기를 자체구입토록 제도가 바뀐 것이다.

이 회사는 식당 카페 병원 학원 슈퍼등 공중전화기 시장을 겨냥, 영흥기연의
"YH-3000"과 상일전자의 "까치폰" 등 두종류의 전화기를 주력품목으로 공급
하고 있다.

깜찍한 마스코트 디자인을 한 이 전화기에 "복동이"라는 자사브랜드를
부착했으며 공급을 확대키 위해 지난달 전국 대리점 모집에 들어갔다.

올 한햇동안 업소용 공중전화 가입자가 8만명에 달할 전망이어서 올해
시장규모가 3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측은 추산하고 있다.

세우리무역((0344)914-7378)은 일본에서 중고 피아노를 들여와 일산공장
에서 수리, 신품과 똑같은 상태로 만들어 수출하는 독특한 사업을 하고 있다.

94년 창업이래 수출에 전념해 95년 20만달러에서 지난해 54만달러(3백대)를
기록, 피아노 수출 5위 업체에 랭크됐다.

남다른 기술 생산 수출노하우를 갖춘 것이 이 회사만의 강점.

김사장은 삼익악기에서 26년간 도장과장 생산부장 일본지사장 등을 역임한
피아노전문가이다.

1백년을 사용할수 있는 피아노를 20~30년 쓰고 버리는 것이 안타까워 이
사업을 전개하게 됐다고 한다.

중고 그랜드피아노 및 업라이트피아노를 수리, 외장과 품질을 신품 수준
이상으로 개선해 일본 미국 영국 캐나다 이탈리아등 1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달부터 국내의 중고피아노도 받아 내수 혹은 해외시장에
공급키로 했다.

윈조이레포츠(691-2271)는 가족 놀이문화가 거의 없는 국내실정을 감안,
가족 레포츠 영역을 성공적으로 사업화한 업체이다.

개발품목은 유리에 맞아도 손상을 입히지 않는 특수볼등으로 이뤄진
소프트테니스, 게이트볼과 골프의 장점을 살린 게이트골프, 탁구 당구 바둑
식탁등 6가지 용도의 다기능 게임테이블등 모두 14종.

우주비행감각을 익힐수 있는 에어로드림, 빌리어드골프 놀이시설인 핏팻
등도 공원 등에 활발히 설치하는 중이다.

올해 매출목표는 30억원.

이밖에 지하수 우물관리전문업체인 한국지하수테크등 몇몇 중소업체들이
신업태를 개척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작은 덩치로 시대조류에 발빠르게 움직이며 소비자욕구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가는 생존전략을 이들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