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의 주택시장은 전반적으로 보합세가 우세한 가운데 일부 지역
아파트가 소폭 오른 값에 거래되는 등 봄 이사철 이후 계속돼온 침체에서
벗어나는 기세다.

또 전세값도 매물 탐색전이 시작되면서 하락세가 멈추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집값 오름세를 주도하는 곳은 최근들어 매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강남구 일대의 재건축 대상 저밀도 아파트들이다.

지난달 시공업체를 선정한 강남구 개포동 시영아파트와 삼성동 해청아파트
등의 상승세가 강남일대 중소형 아파트 매매가 상승을 촉발시켰다.

개포동 시영아파트 13평형은 최근 2천만원이 상승했으며, 해청아파트도
평형에 따라 1천만~3천만원씩 올라 35평형이 3억5천만~3억7천만원의 시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재건축대상 아파트 매매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매물에
비해 수요자가 훨씬 많아 추가 상승까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성수대교 개통으로 성동구 옥수동 극동그린 현대 행당동 신동아아파트 등도
평형에 따라 5백만원이상 올랐으나 상승폭은 지난달 초에 비해 둔화되고
있다.

또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신단지 아파트는 전평형이 3백만원이상 오름세를
보여 지난 5월이후 계속돼온 강동지역의 집값 하락세가 멈췄다.

다른 지역은 대부분 별다른 변화가 없는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천구지역
아파트들은 매매가가 떨어졌다.

전세값은 노원 금천 강북 등 대단위 아파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크게 둔화되는 추세이며 최근에는 가을 이사철에 대비한 전세 수요자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