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기업 스스로가 구조조정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정리해고제 조기도입 규정을 포함한 한시적인 "기업구조조정에 관한 특별법"
을 제정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전경련은 1일 서울 호텔롯데에서 긴급 회장단회의를 열고 최근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은 자발적으로 구조조정을 해야 하고 정부는
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회장단은 이 회의에서 최근의 금융위기는 경영상의 과실, 과다한 외부차입
등 기업 내부에 1차적 원인이 있다고 분석, <>임금동결 <>비수익성 자산
매각 <>한계사업 조정 <>유상증자 확대 등 최대한의 자구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 이같은 노력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정부는 <>한계사업조정 <>부동산
등 자산매각 <>고용조정 등을 원활히 하기 위한 특별법을 한시적으로 제정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장단은 이와 함께 금융시장불안으로 기업의 해외자금조달은 물론
정상적인 영업활동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며 정부에 금융기관의
정상적인 신용활동을 보장할 수 있는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손병두 상근부회장은 "재계가 앞으로 경제회복을 위해 해야 할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한편 정책입안자들로부터 조언을 듣기 위해 회장단과
강경식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을 비롯한 정책당국자간의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이 마련되도록 해 줄 것을 건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장단회의에는 정세영 현대자동차명예회장, 유창순 롯데제과고문과
김우중 대우, 김석준 쌍용, 박용오 두산, 장치혁 고합그룹 회장, 김각중
경방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부회장, 강진구 삼성전자 회장, 손병두 상근
부회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