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여파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지난 상반기중 소비재수입이 지난해
수준에 머물렀으며 특히 주요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은 감소세로 반전됐다.

30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1~6월)의 소비재수입(통관기준)은
78억7천1백만달러로 작년동기의 78억7천만달러에 비해 0.02% 증가, 작년
상반기의 21.7%에 비해 증가세가 대폭 둔화됐다.

이같은 소비재수입 증가율은 90년대들어 가장 낮은 것이며 전체 수입증가율
2.2%에 미달하는 것이다.

이처럼 소비재수입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경기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
된데다 국제곡물 가격안정으로 곡물수입액이 줄어든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
됐다.

재경원이 집계한 20대 주요 소비재의 상반기중 수입액은 8억8천9백80만달러
로 작년동기의 9억9천6백97만달러에 비해 10.8%나 감소, 50.4% 증가한 작년
상반기와 대조를 이루었다.

품목별로 보면 모피의류가 61.7%, 휴대폰이 50.6%, 스키용품이 36.1%,
승용차가 19.6% 각각 감소했다.

또 훈제연어(34.3% 감소), 구두(19.9% " ), 침대(11.4% " ) 등도 감소세로
반전됐으며 작년 상반기에 1백5.4%나 급증했던 바닷가재는 25.4%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에 그쳤던 세탁기(22.8%), 컬러TV(35%),
VTR(11.3%), 장롱(82.5%), 통조림(33.7%), 대리석(14.5%) 등은 대폭
늘어났다.

위스키 수입증가세는 45.8%에서 10.3%로 둔화됐으나 수입액이 9천5백56만
달러로 1억달러에 근접하는 등 여전히 왕성한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향수의 수입도 75.9%나 증가했다.

재경원 관계자는 이같은 소비재수입 둔화추세는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연간 무역수지 적자에 소비재수입은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