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로지 (ROSIE)"의 영향으로 일주일째 계속되던 폭염이
한풀 누그러져 이번주부터 예년 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

27일 기상청은 로지의 세력이 점차 약화되면서 28일 아침 울릉도 동쪽
약 2백km까지 진출,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동해로
빠져나가 영남과 영동지방에 한두차례 비를 뿌린뒤 전국적으로
맑아지겠다고 예보했다.

이번 한주동안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전국이 대체로 맑겠고
기온은 최저 20~24도, 최고 27~32도로 평년 기온을 회복하고 강수량은
5~47mm로 예년보다 조금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한주 동안 기온이 36~37도를 오르내리면서 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더위로 인한 물놀이사고 및 정전 등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25일에는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김은정씨가 선풍기를 켜놓고 자다
질식사했고 육군에서는 훈련병들이 일사병으로 쓰러져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또 전력과다 사용으로 아파트에 전력공급이 중단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등 각종 사고가 일어났다.

무더위로 차량의 실내공기가 더워지면서 가스라이터가 폭발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