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홍콩 위상변화에 적절한 대응을" .. 양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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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필승 <건국대 교수>
국내외 언론은 홍콩의 장래에 대해 붕괴와 안정이라는 상반되는 전망으로
갈려왔다.
이미 7월1일부터 20일이 지난 현재, 양측의 극단적인 전망에 대한
회의가 강하게 일고 있다.
오히려 안정과 불안정이 교차한다는 주기론이 보다 현실적인 전망이라는
느낌을 준다.
특히 홍콩회귀는 이미 1982년 중영 양국이 합의를 보았을 때 이미 시작됐기
때문에, 1982년부터 현재까지의 홍콩상황을 분석해볼때 주기론이 한결
설득력이 있어 보일뿐 아니라, 이에 근거해야 향후 우리의 대책도 보다
합리적인 접근이 될것이다.
1982년 봄, 홍콩이 중국의 품으로 되돌아가게 됐다는 소식은 홍콩의
사회를 일순에 공포로 몰아 넣었다.
그해 약 200억달러에 상당하는 자금이 홍콩을 빠져나갔고, 반환협정이
조약되기 직전에는 폭동, 방화, 약탈마저도 자행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홍콩인의 대탈주극이 펼쳐졌다.
그러나 홍콩경제는 8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구조 조정을 거쳐 제2의
도약기를 누렸다.
이제 나갔던 홍콩인들이 되돌아 오기 시작하고 있는 상황이다.
초기의 불안국면에 이어 한동안 안정 내지 번영의 시기에 접어들었던
홍콩은 돌연 1989년 6.4 천안문사태의 발생으로 냉각기에 접어들었다.
천안문 광장의 시위대가 인민해방군의 총뿌리 앞에 쓰러지자 홍콩인들의
탈주는 다시 시작됐다.
당시 홍콩의 해외투자가들 사이의 상황진단과 대책이 갈렸다.
구미계통의 투자가들중 많은수가 홍콩을 접수한 베이징당국이 애초 약속을
깨고 홍콩경제를 조여들 것이라는 전망아래 보따리를 쌌다.
우리기업의 상당수도 그들의 뒤를 따라 빠져나왔다.
그러나 중국정부는 홍콩을 최대의 투자국으로 지목하고 중국의 돈과
사람을 홍콩으로 보냈다.
특히 1997년7월1일이 다가오자,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더우기 중국경제의 창구로서 홍콩의 역할을 한층 강화시켰고 이는 소위
"레드칩 열풍"으로 이어졌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계 기업 주식인 레드칩의 열풍으로 홍콩의
주식시장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현재 레드칩은 홍콩증시의 10%를 점하기에 이르렀다.
평균가격도 연초에 비해 355가 올랐으며 상하이 인더스트리얼 주식의
경우, 금년들어 무려 5배나 상승했다.
레드칩 열풍 덕에,최근 2~3년간 4%선에 머물렀던 경제상장률은 금년
상반기에 5.8%까지 치솟았다.
1997년7월1일을 전후로, 홍콩경제는 유래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레드칩 열풍은 부동산시장의 활성화도 가져왔다.
금년의 부동산가격은 전년대비로 12~15%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주택이나 사무실 임대료는 일본의 도쿄보다도 오히려 비싸다.
비록 홍콩경제가 고효율 경제라고는 하지만 고비용이 홍콩경제에 날로
커다란 압박이 되고있다.
또한 홍콩이 법적으로 중국의 영토로 편입되면서, 레드칩의 대륙기업에
대한 통제가 어렵게 됐다.
예를들어 내부자 거래나 기업회계의 투명성에 대한 홍콩투자가들의
통제력이 상실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 레드칩 열풍으로 홍콩경제는 이전의 불안정 시기와 같은 불황을
겪고있지는 않다.
물론 상당부분 중국정부의 의도적이고 체계적인 노력 덕택이다.
더우기 식민지정부가 보유했던 홍콩의 외화도 중국정부의 금고로
들어감으로써 자본이탈이라는 사태에 대한 대책도 마련되어 있는 셈이다.
중국영토로서 홍콩의 장래는 안정과 불안정, 위기와 번영을 거듭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막강한 중화경제권의 형성이 이루어진다면, 홍콩의 장래는 음과 양이
교차되는 국면을 맞이할듯 싶다.
긍정적 측면은 홍콩의 역사가 늘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좌우됐음을
상기할때 쉽게 이해될수 있다.
대륙은 물론 대만, 그리고 동남아시아까지 연결되는 거대한 상권에서
금융과 정보의 중심지로서 역할은 증대될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외부적 도전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우선 대만과 대륙사이에 직교역의 활성화는 중개지로서 홍콩의 역할을
감소시킬수 있다.
상당수 대만기업이 이미 마카오를 홍콩의 대안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상하이 등 대륙의 다른 무역항이 눈부신 성장을 거듭함으로써, 홍콩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위협받고 있다.
만약 중화경제권의 형성으로 대륙경제의 규모가 팽창되면, 기존의
경쟁대상인 상하이 외에 따리엔, 칭따오 등이 급격히 발전할 것이다.
홍콩은 고작 이들과 반열을 같이 하는 중국의 주요 교역지중에 하나쯤으로
전락할수도 있다.
중화경제권의 형성은, 또한 홍콩의 미래에 대한 1%의 불확실성은
대안으로서 싱가포르등의 위상을 강화시켜 줄 것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경제는 물론 정치적으로 세계 각지에 흩어져있는
화교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자임하려는 노력을 착착 진행시켜 왔다.
앞으로 안정과 불안정이,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주기를 그리며 홍콩의
미래는 전개될듯하다.
우리는 느긋한 마음으로 주기의 상승과 하강에 적절히 대처하는 안목을
키우며, 아울러 만약의 경우를 대비 홍콩에 대한 대안도 열실히 찾아보는
자세를 지녀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9일자).
국내외 언론은 홍콩의 장래에 대해 붕괴와 안정이라는 상반되는 전망으로
갈려왔다.
이미 7월1일부터 20일이 지난 현재, 양측의 극단적인 전망에 대한
회의가 강하게 일고 있다.
오히려 안정과 불안정이 교차한다는 주기론이 보다 현실적인 전망이라는
느낌을 준다.
특히 홍콩회귀는 이미 1982년 중영 양국이 합의를 보았을 때 이미 시작됐기
때문에, 1982년부터 현재까지의 홍콩상황을 분석해볼때 주기론이 한결
설득력이 있어 보일뿐 아니라, 이에 근거해야 향후 우리의 대책도 보다
합리적인 접근이 될것이다.
1982년 봄, 홍콩이 중국의 품으로 되돌아가게 됐다는 소식은 홍콩의
사회를 일순에 공포로 몰아 넣었다.
그해 약 200억달러에 상당하는 자금이 홍콩을 빠져나갔고, 반환협정이
조약되기 직전에는 폭동, 방화, 약탈마저도 자행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홍콩인의 대탈주극이 펼쳐졌다.
그러나 홍콩경제는 8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구조 조정을 거쳐 제2의
도약기를 누렸다.
이제 나갔던 홍콩인들이 되돌아 오기 시작하고 있는 상황이다.
초기의 불안국면에 이어 한동안 안정 내지 번영의 시기에 접어들었던
홍콩은 돌연 1989년 6.4 천안문사태의 발생으로 냉각기에 접어들었다.
천안문 광장의 시위대가 인민해방군의 총뿌리 앞에 쓰러지자 홍콩인들의
탈주는 다시 시작됐다.
당시 홍콩의 해외투자가들 사이의 상황진단과 대책이 갈렸다.
구미계통의 투자가들중 많은수가 홍콩을 접수한 베이징당국이 애초 약속을
깨고 홍콩경제를 조여들 것이라는 전망아래 보따리를 쌌다.
우리기업의 상당수도 그들의 뒤를 따라 빠져나왔다.
그러나 중국정부는 홍콩을 최대의 투자국으로 지목하고 중국의 돈과
사람을 홍콩으로 보냈다.
특히 1997년7월1일이 다가오자,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더우기 중국경제의 창구로서 홍콩의 역할을 한층 강화시켰고 이는 소위
"레드칩 열풍"으로 이어졌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계 기업 주식인 레드칩의 열풍으로 홍콩의
주식시장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현재 레드칩은 홍콩증시의 10%를 점하기에 이르렀다.
평균가격도 연초에 비해 355가 올랐으며 상하이 인더스트리얼 주식의
경우, 금년들어 무려 5배나 상승했다.
레드칩 열풍 덕에,최근 2~3년간 4%선에 머물렀던 경제상장률은 금년
상반기에 5.8%까지 치솟았다.
1997년7월1일을 전후로, 홍콩경제는 유래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레드칩 열풍은 부동산시장의 활성화도 가져왔다.
금년의 부동산가격은 전년대비로 12~15%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주택이나 사무실 임대료는 일본의 도쿄보다도 오히려 비싸다.
비록 홍콩경제가 고효율 경제라고는 하지만 고비용이 홍콩경제에 날로
커다란 압박이 되고있다.
또한 홍콩이 법적으로 중국의 영토로 편입되면서, 레드칩의 대륙기업에
대한 통제가 어렵게 됐다.
예를들어 내부자 거래나 기업회계의 투명성에 대한 홍콩투자가들의
통제력이 상실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 레드칩 열풍으로 홍콩경제는 이전의 불안정 시기와 같은 불황을
겪고있지는 않다.
물론 상당부분 중국정부의 의도적이고 체계적인 노력 덕택이다.
더우기 식민지정부가 보유했던 홍콩의 외화도 중국정부의 금고로
들어감으로써 자본이탈이라는 사태에 대한 대책도 마련되어 있는 셈이다.
중국영토로서 홍콩의 장래는 안정과 불안정, 위기와 번영을 거듭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막강한 중화경제권의 형성이 이루어진다면, 홍콩의 장래는 음과 양이
교차되는 국면을 맞이할듯 싶다.
긍정적 측면은 홍콩의 역사가 늘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좌우됐음을
상기할때 쉽게 이해될수 있다.
대륙은 물론 대만, 그리고 동남아시아까지 연결되는 거대한 상권에서
금융과 정보의 중심지로서 역할은 증대될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외부적 도전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우선 대만과 대륙사이에 직교역의 활성화는 중개지로서 홍콩의 역할을
감소시킬수 있다.
상당수 대만기업이 이미 마카오를 홍콩의 대안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상하이 등 대륙의 다른 무역항이 눈부신 성장을 거듭함으로써, 홍콩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위협받고 있다.
만약 중화경제권의 형성으로 대륙경제의 규모가 팽창되면, 기존의
경쟁대상인 상하이 외에 따리엔, 칭따오 등이 급격히 발전할 것이다.
홍콩은 고작 이들과 반열을 같이 하는 중국의 주요 교역지중에 하나쯤으로
전락할수도 있다.
중화경제권의 형성은, 또한 홍콩의 미래에 대한 1%의 불확실성은
대안으로서 싱가포르등의 위상을 강화시켜 줄 것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경제는 물론 정치적으로 세계 각지에 흩어져있는
화교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자임하려는 노력을 착착 진행시켜 왔다.
앞으로 안정과 불안정이,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주기를 그리며 홍콩의
미래는 전개될듯하다.
우리는 느긋한 마음으로 주기의 상승과 하강에 적절히 대처하는 안목을
키우며, 아울러 만약의 경우를 대비 홍콩에 대한 대안도 열실히 찾아보는
자세를 지녀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