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금리자유화 발표이후 한미 국민 제일 보람 평화 장기신용 동화은행
등이 잇따라 고금리 저축성상품을 개발, 은행감독원의 약관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은행간 예금이동및 금리동향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상품개발 동향 =지난주 은감원에 약관승인신청이 들어온 상품들을 보면
대체로 입출금에 제한이 없다.

현금인출이 언제든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한미은행 등은 신용카드 등 결제성
자금의 인출도 제한하지 않는다.

이는 확정고금리를 보장하는 대신 결제성 인출을 월6회로 제한하고 있는
미국식 MMDA와는 거리가 멀다.

여기에다 한미 보람 국민 동화은행 등은 금액별 차등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은행간 차이는 있지만 연 3~10%의 고금리구조다.

제일 평화 장기신용은행 등은 시장실세 또는 일복리로 연 7~10%를 줄
계획이다.

<> 예금이동 전망 =3월말 현재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저축예금 자유저축
예금 기업자유예금)은 국민(6조8천억원) 조흥(3조4천억원) 상업(3조2천억원)
제일(2조8천억원) 등 선발은행들이 75%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하나
(4천3백억원) 보람(3천억원) 등 후발은행들은 지극히 입지가 좁은 실정이다.

따라서 당장 선발은행들의 예금이 후발은행으로 이동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후발은행들의 차별화된 영업전략과 거액예금주를 유치하려는 노력이
본격화될 경우 선발은행들의 수신고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른 은행보다 1%라도 더 준다"는 보람은행의 공격적 태도는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 금리 전망 =많은 은행들이 최저금액제한을 5백만원으로 결정함에 따라
기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중 35조3천6백73억원의 이동여부가 금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시입출식 예금잔액(3월말 기준)은 51조2천5백억원으로 이중 65.3%인
35조원가량이 월말잔액 기준으로 5백만원 이상의 예금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이에 따라 신상품 금리가 현행 연 3%에서 연 6%(가중평균)로
오르고 30조원의 예금이 고금리상품으로 이동할 경우 0.6~0.8%수준의 금리
인상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있다.

또 가중평균금리가 연 7%에 도달할 경우는 0.8~1.0%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고금리상품을 내놓은 은행들은 경영수지 악화와 함께 대출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