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에 대한 엔화의 환율이 연말까지 달러당 1백5~1백10엔선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조선, 철강, 반도체, 자동차, 가전제품 등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회복될 전망이다.

9일 산업은행은 "엔.달러 환율 최근 동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
노무라연구소 등의 전망을 인용, 이같이 밝혔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일본 대장성 국제금융국장은 연말에 달러당 1백3엔,
노무라연구소는 1백5엔까지 엔화가치가 절상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또 미국의 국제경제연구소(IIE)는 연말까지 1백5엔에 이를 것으로 내다
봤으며최근 일본 마이니치신문사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1백10엔에 머물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은 엔화가치가 이러한 추세로 절상된다면 올 하반기 우리나라의
대일수출은 15%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은은 엔고 요인으로 일본의 경기회복 지속과 미.일 경제성장 격차 축소,
일본의 금리인상에 따른 양국간 금리차 축소, 미.일 무역불균형 심화 등을
꼽았다.

산은 관계자는 그러나 엔화 강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에는 일본과
미국간의 경제력차이 및 금리격차 등으로 상당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경제가 회복되고 미국경제가 점차 둔화되더라도 양국간 성장격차는
어느 정도 지속되고 약 5%포인트에 달하는 양국간 금리격차가 축소되더라도
4~4.5%포인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96년말 1백16엔에서 금년 4월말 1백26.92엔까지
치솟았다.

8일 현재 1백12.47엔으로 떨어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