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시장에 맡겨놓는게 바람직하다.

출범초부터 유동성을 의식한 정책을 내놓을 경우 규제만 늘어나는 부작용이
있게 마련이다"

증권거래소가 오는 7일 주가지수옵션시장 개설에 앞서 지난 1일 개최한 옵션
국제세미나에 참석한 로야마 쇼이치 일본 오사카대학 교수는 "규제 최소론"을
주장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옵션 도입후 증시는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

"일본의 경우 옵션 도입초기엔 권리를 사고판다는 인식이 거의 없어 활발
하지 않았다.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한국어나 일본어에서 "future"는 선물(사키모노)로 번역해 쓰나 "option"은
영어발음 그대로 옵션으로 쓰는 것이 이런 의식을 반영한다.

그러나 옵션거래가 점차 활성화되면서 현물시장의 결점이 드러나게 되고
이를 점차 개선할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줄 것이다"

-옵션시장의 조기정착을 위해 중요한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고 금융의 기능이 산업자금 조달에서 금융자산의
효율적 운용으로 바뀌고 있다는 인식이다.

옵션이 위험을 최소화할수 있는 자산관리기법으로 받아들여질때 자연스럽게
정찰될 것으로 본다.

-옵션시장 도입초기엠 외국인의 선점이 우려되는데.

"한국인들의 금융자산 운용에 도움이 된다면 외국인이 옵션시장을 독점
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외국인들의 참여로 시장이 활성화되면 한국기관과 일반투자자들도 그 기법을
전수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비중이 높을 경우 핫머니 유출입에 따라 안정성이 위협받을 가능성
이 있지 않은가.

"증시의 규제가 많았던 60~70년대에는 핫머니 이동에 따라 시장이 급등락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제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최근 핫머니이동은 그 자체로 인해 시장에 충격이 커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옵션을 포함한 파생상품시장이 제대로 발전하려면 회계제도를 싯가제도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싯가주의로 이행하는게 국제적인 추세이기는 하나 아직 싯가주의가 국제
기준으로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현실에 맞게 점진적으로 추진하는게 바람직할 것이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