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경선등록을 모두 마친 신한국당 대선예비주자들은 3일 대의원들과
전화접촉을 갖거나 전국 지구당을 방문, 지지를 호소하는 등 공식 선거운동에
본격 돌입했다.

대표직 사퇴후 지구당 순방 이틀째를 맞은 이회창전대표는 대구.경북(TK)
지역 지구당을 돌며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TK지역 표밭갈이
에 나섰다.

이전대표는 이날 대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박정희 대통령은 근대화의
초석을 다졌고 전두환 대통령은 물가안정을 이뤘으며 노태우 대통령은 강권
통치를 종식하는 정치적 결단을 내렸다"면서 TK출신 전직 세 대통령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박찬종 고문은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출정식을 가름하는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관망파 의원들을 공략했다.

김덕룡 의원은 이날 낮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서울 경기지역 여성
대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여심" 잡기를 시도했다.

김의원은 "여성의 정신적.시간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초.중.고등학교
급식을 전면 실시하고 공공기관 여성인력 할당제를 확대하며 지방의회및
국회 비례대표의 여성비율을 30%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한동 고문은 양천갑.을과 영등포을 등 서울 지역 7개 지구당을 돌며
수도권 지역 세몰이를 계속했다.

이고문은 "지난 71년 대선때는 영호남이 각축을 벌였고 이제는 충청권까지
가세해 마치 신3국시대가 재현된 느낌이 있다"면서 "이런 지역감정을 없애고
국정을 올바르게 세우기 위해서는 중부권에서 대선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인제 경기지사와 최병렬 의원도 각각 서울지역 지구당을 방문, "대의원
혁명"을 강조하며 젊고 강한 자신들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지사는 금천 구로을 동작을 등 7개 지구당을, 최의원은 성북갑지구당을
둘러봤다.

이수성 고문은 합동연설회를 앞둔 숨고르기 차원에서 오전 헝가리 대리
대사의 예방을 받고 환담을 나눈 것 외에는 공식일정 없이 측근들과 향후
전략 수립에 몰두했다.

<손상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