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발전에 따른 "통신과 방송의 융합"을 주제로한 제9회 국제학술대회가
통신개발연구원 주최 한국경제신문사 한국통신 데이콤 후원으로 17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통신 및 방송전문가들이 참석해 <>통신과 방송의
융합 <>각국의 통신과 방송의 융합사례 및 정책이슈 <>통신과 방송 융합
촉진을 위한 정책이슈 등을 논의했다.

발표자들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른 통신과 방송의 융합이 정보통신
산업과 미디어산업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과 미디어의 수용자들에게
미칠 영향 등을 지적했다.

또 이에따른 세계경제 질서의 변화도 논의했다.

이와함께 통신과 방송의 융합이 미칠 사회적, 산업적 영향을 예측하고
바람직한 고도정보사회를 실현하기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발표내용을 요약한다.

< 정리 = 김도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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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미디어에 영향 ]

유재천 < 한림대 교수 >

방송과 통신의 융합은 소비자들에게 정보선택의 편의와 자유를 증대시켜줄
뿐 아니라 정보, 통신, 뉴스, 오락 등 다양한 내용을 하나의 망으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이러한 매체환경의 변화는 소비자들에게 몇가지 영향을 미친다.

첫째 그동안 수동적으로 미디어에 노출돼온 수용자들을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기위해 미디어를 사용하는 이용자로 변화시킨다.

둘째 미디어가 내보내는 정보가 동시적에서 주문형비디오 및 뉴스와 같은
비동시적으로 변함에따라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정보화시대의 사회문화적
특성을 형성시킨다.

셋째 제공되는 정보와 오락이 다양해지더라도 이용자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을 찾는 분극화현상이 일어나 공통의 관심사나 가치관의 기반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넷째 이용자는 정보기기 구입비 및 정보이용료를 지불할 수 있고 정보활용
지식 등을 가지고 있어야 하므로 정보량이 많은 층과 적은 층간의 정보격차가
심화된다.

특히 전달되는 정보의 량이 증가하나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능력차이로 인해 정보격차는 더욱 심화되고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빠르게 개발돼 정보격차의 간격을 더욱 넓힐 것이다.

이는 정보사회에서 보편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수용자 복지 또는 정보
복지의 문제를 제기한다.

정보복지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전국적인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보편적
서비스의 제공이 필요하다.

고도정보사회에서는 정보통신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것이 정보획득은 물론
전자거래, 원격진료, 원격근무 등 직접적인 행위의 근간이 된다.

이에따라 정보통신서비스에서 배제되면 사회적 참여는 물론 일상생활마저
불가능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따라 고도정보사회에서 변화된 환경에 걸맞는 보편적시스템의 구축이
긴요하다.

이를위해서는 정보기기 및 서비스의 가격보조제도와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능력이나 특성에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보편적인 시스템
설계를 반드시 실현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바로 이점에서 보편적 서비스의 확장은 정보통신의 복지화를 의미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