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치지 못하는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생애 처음으로 골프잡지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대변인실 관계자는 11일 김총재가 조만간 골프전문지 "골프 다이제스트"와
인터뷰를 갖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정계은퇴를 발표한뒤 동교동 출신 측근들이 골프를 친다는 소문
에도 역정을 냈으나 지난해부터는 오히려 권유하는 등 "골프관"을 바꿨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국민회의 당직자들이 자민련 김종필 총재 초청으로 종종 가진 골프회동에
부담없이 참석한 것도 김총재가 시각교정을 한 덕분이라는 후문이다.

김총재는 최근들어서도 TV토론을 앞두고 미국 골프영웅 타이거 우즈에 대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조 파트너인 자민련 김총재가 "골프예찬론"을 펴며 프로골퍼
박세리양과 이 잡지에서 인터뷰를 가진뒤 좋은 평판을 얻자 김총재 측근들은
골프애호가들도 끌어안아야 한다며 골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김총재에게 "특별" 건의했다는 후문이다.

아무튼 김총재의 골프잡지 인터뷰를 계기로 골프에서도 야당의 두 김총재가
취임후 골프장 "금족령"을 내린 김영삼 대통령에 맞서는 형국이 됐다는
지적이다.

< 허귀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