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 3국은 9일 북한 일부 지역에서 식량 수송상의 문제와
분배체계의 문제 등으로 기근현상이 발생하는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대북지원식량의 분배투명성 강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세나라는 이날 오후 외무부에서 대북정책 공조를 위한 3자협의회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유명환 외무부 북미국장이 밝혔다.

유국장은 "올해내로 1백여만t의 곡물이 북한에 지원되지만 지역간 정보교류
부족, 수송상의 문제, 곡물의 군부 우선 지원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 기근현상
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3국은 대량기근 방지를 위해 인도적
차원의 곡물지원은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국장은 그러나 정부차원의 대규모 곡물지원은 4자회담 테두리내에서 긴장
완화.신뢰구축 차원에서 논의해 나간다는데 인식을 같이했으며 일본측은
인도적 차원의 지원문제도 국내사정으로 계속 검토중이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