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업계가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통상(주) (주)세원 대신교역(주) 등 부산지역의
대표적인 신발수출업체들은 생산량 전량을 OEM(주문자 상표부착) 방식으로
미국의 나이키사에 수출해왔으나 나이키사가 최근들어 주문량을 대폭 줄이는
바람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앞으로 나이키사가 주문량을 더 줄일 것으로 알려져 부산지역 신발
수출물량의 30% 이상을 차지해온 이들 3개사의 신발완제품 수출은 물론
부자재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키사의 이같은 주문량 감소는 최근들어 나이키사 제품의 인지도가
떨어지면서 매출이 줄고 있는데다 수입시장을 동남아와 중국 등 임금이 싼
지역으로 옮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발업계는 분석했다.

부산 사하구 신평동 삼양통상은 그동안 부산공장에서 나이키사에 월 평균
35만족을 수출했으나 지난 2월부터 주문량이 줄다가 지난달 9만족으로 급감
했다.

베트남 해외공장에서도 주문량이 월 40만족에서 25만족으로 감소했다.

부산 사상구 학장동 세원도 올 초만해도 월 15만족을 수출했으나 지난
4월부터 월 7만족으로 절반이상 줄어들어 제2공장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부산 사하구 장림동 대신교역도 지난달부터 월 주문량이 15만족에서 12만
족으로 감소해 생산라인을 4개에서 3개로 줄였다.

신발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지로부터 신발을 전량 OEM방식으로 수입, 판매
하고 있는 나이키사가 최근 매출부진 등으로 오는 9월께 한국제품의 수입을
큰 폭으로 줄이거나 중단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국내 신발업계가 연내에
공장 폐쇄 등 최대위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부산=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