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업의 문화는 곧 그 기업의 미래입니다.

기업문화가 역동적인 기업은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겠지만 뚜렷한 기업문화가
없는 기업은 쇠퇴할 것입니다"

현장 경영인이 바람직한 기업문화를 모색한 책을 펴내 화제다.

"신바람 기업문화"(21세기북스 8천5백원)를 쓴 이명환(53) 효성생활산업
사장이 그 주인공.

이사장이 기업문화에 관한 책을 쓰겠다고 결심한 것은 지난 85년.

IBM, GE, 3M 휴렛팩커드, 도시바 등 세계 유수기업에 대한 벤치마킹에
나섰을 때였다.

"세계적 기업들 특히 IBM은 당시 일을 가장 많이 시키는 업체로 악명
높았습니다.

그런데 현장을 방문해 종업원들을 만나본 결과 그들은 전혀 혹사당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IBM의 일원이라는데 긍지를 느낀다는 표정이었습니다"

이사장은 "신바람 기업문화"란 말그대로 "사원들이 신이 나서 일하는
직장문화"라고 설명했다.

소신껏 일할수 있는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고 그 속에서 "미친듯이"
일해보자는 것이 저자의 바람이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자율과 창의"가 무엇보다 중시돼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초일류 기업들은 나름대로 특징적인 문화를 형성했음을 발견할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3M은 직원들의 개성을, GE는 연구개발을, IBM은 고객서비스를
각각 핵심가치로 여기고 있지요.

그러나 이렇게 서로 다른 특징들을 아우르는 하나의 정신은 자율과 창의
였습니다"

이 책은 자율과 창의를 높이는 방법을 조직 고객 구성원 등 3부문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인간존중 고객중시 미래창조 등이 저자가 주장하는 신바람 3대전략.

각 전략 아래에는 1백20여가지의 세부 실천사항을 담았다.

사무실을 청결히 하자든가, 깔끔한 용모와 바른 몸가짐을 가질 것, 호칭을
바르게 하고 고객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켜 서비스 수준을 높이자는 제안들이
그것이다.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것들을 바꿔보면 전체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바람 기업문화는 작은 실천으로 큰 효과를 내는 생활운동의 하나입니다"

이사장은 회사측이 기업의 비전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비전도 제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모든 실천운동이 개인의 이익으로 환원돼야 호응을 얻듯이 새로운 기업문화
도 구성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의미를 지닌다는 얘기다.

효성생활산업의 Y프로그램이 그러한 예.

이 프로그램은 직원연수과정에 전문가 과정과 경영자 과정을 동시에 개설,
장래를 준비할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로써 직원의 만족도와 다이내믹한 기업문화의 기초를 다졌다고 이사장은
자부했다.

이사장은 67년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삼성그룹에 입사, 삼성비서실
인사담당상무, 삼성SDS 대표이사 등을 지냈으며 95년 1월부터 효성생활산업
대표이사로 재직중이다.

저서로는 "이럴땐 이렇게"(92년)가 있으며 7월중 "신바람 인사관리"를
펴낼 계획이다.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