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 (24.LA 다저스)가 6일만에 다시 승리를 추가,
시즌 4승째를 올렸다.

박찬호는 2일 오전 (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카디널스와의 "97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6과 2/3이닝동안 9안타 1사사구, 1실점 (1자책점)에 삼진 4개를 뽑아내는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7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힘겹게 3승째를 건진 후
6일만에 올시즌 9번째로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이날 승리로 12경기에서
4승2패를 마크하며 60이닝동안 19자책점으로 방어율을 2.85로 낮췄다.

다저스는 박찬호의 호투와 3타자 연속 홈런 등 모처럼 터진 집중타로
6-1로 승리, 4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1회 선두타자 델리노 드쉴즈에 우전안타를 맞아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박찬호는후속타자 마크 스위니를 병살타로 처리, 초반 고비를 넘기며
안정을 찾았다.

삼자범퇴로 2회를 넘긴 박찬호는 3회 2사후 중전안타와 기습적인 번트
안타로맞은 2사 1.2루에서 3번타자인 레이 랭포드를 삼진으로 잡아 두번째
위기를 넘겼다.

이어 4회초 무안타로 침묵을 지키던 다저스 타선의 홈런포가 무섭게
폭발했다.

선두 마이크 피아자의 우월 솔로홈런을 기폭제로 에릭 캐로스와
토드 질이 각각좌월과 중월 아치를 번갈아 그리는 3타자 연속 홈런을
작렬시켜 단숨에 3-0으로 달아났다.

박찬호는 5회 선두 로이스 클레이튼의 좌중월 2루타와 희생번트로 맞은
1사 3루에서 드쉴즈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 1점을 빼앗겼으나 후속
타자를 1루 땅볼로 잡은 후 2루주자 드쉴즈의 3루 도루를 저지, 추가점을
내주지 않았다.

이날 박찬호는 투구수 1백6개가운데 스트라이크 65개를 던졌으며 7회
2사후 이날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드쉴즈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스코트 라딘스키로 교체됐다.

다저스는 8회 토드 홀렌워즈의 2루타 등 집중 4안타로 다시 3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으며 라딘스키와 9회 구원 등판한 마크 구즈리는 박찬호의
승리를 굳게 지켰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