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주가가 730선 부근에서 막혔다.

좋게 보면 호흡조절이요, 비관적으로 보면 체력소모다.

그러나 표류하던 증시가 구조선을 탄 지난 13일 이후 해낸 일도 많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를 불러낸 것이라거나 고객예탁금이 신용융자잔고를
앞서게 한 것은 큰 일에 해당한다.

번번이 좌절됐던 1백50일선 위로 주가를 안착시킨 것도 벅찬 일이요, 중소형
재료주 일변도에서 경기관련주로 풍향을 바꾼 것도 큰 변화다.

그만하면 제할 일은 한 셈이다.

잠시 주춤거린다고 해도 제역할에 충실한 일꾼에겐 희망을 걸어 볼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