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장마는 예년보다 2~3일 가량 빠른 6월 중순 후반에 시작돼 7월하순
전반까지 이어져 평년보다 길겠으며 집중호우도 4~5차례 예상돼 지역에 따라
비가 많은 여름이 될 전망이다.

또 태풍은 2~3차례 영향을 주겠으며 8월에는 무더위가 계속되겠다.

기상청은 23일 "여름철(6~8월) 기상전망"을 통해 "남쪽의 아열대 고기압이
서태평양쪽으로 치우쳐 빠르게 활성을 띄면서 북쪽의 고기압과 만나 장마
전선이 조금 일찍 형성되겠으나 끝나는 시기는 예년과 같을 것으로 보인다"
고 밝혔다.

기상청은 "따라서 장마의 시작은 평년보다 2~3일 빨라져 남부지방은
6월20일, 중부는 6월22일 전후이며 종료시기는 평년과 비슷한 7월24일께가
되면서 장마기간이 한달이 넘는 지루한 초여름이 되겠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특히 "7월들어 장마전선이 활성화돼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다소
많은 비를 뿌려 장마철 강수량은 평년(1백60~4백30mm)과 비슷하거나 조금
많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더위는 장마가 끝난 뒤인 7월 하순부터 시작돼 8월
까지 계속되겠으며 태풍은 평년과 비슷한 12개가 발생하지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예년과 같거나 1개 많은 2~3개 가량이 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또 7월에 집중호우가 2차례, 8월에도 국지적인 호우성 강우가 2~3차례
가량 예상돼 올 여름 총 강수량은 평년(4백97~8백7mm)과 비슷하거나 조금
많겠지만 지역차가 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월별로 보면 6월에는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발달로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으며 하순부터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 오는 날이 많고 기온과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다.

7월은 장마전선 때문에 비 오는 날이 많은 가운데 곳에 따라 2차례 정도
집중호우가 예상되며 기온은 평년보다 조금 낮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조금
많을 전망이다.

8월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많겠으나 지역에 따라
호우성 강수가 2~3차례 예상되며 기온은 평년보다 조금 높아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