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선 < KS숍클리닉 대표 >

자신있게 시작한 점포가 몇달되지 않아 매출이 기대수준이하로 떨어지거나
순익이 신통치 않은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처녀가 애를 낳아도 핑계가 있듯이 부실의 원인도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업종선정이 잘못됐거나 점주의 경영능력부재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진단은 이처럼 간단하지만 점포를 회생시키기란 죽은사람을 살리는 것
만큼이나 쉽지 않다.

업종전환도 간단한 문제는 아니고 경영능력을 키우는 것도 단기간엔
어렵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업종전환을 해야 한다.

첫째 업종과 점포입지가 맞지 않는 경우이다.

궁합이 애초부터 맞지 않았던 것이다.

상권이 안정된 곳이고 점포입지가 무난하다면 업종전환을 통해 얼마든지
회춘이 가능하다.

둘째 점포의 권리금과 보증금에 많은 비용을 들여 일정액의 매출이 오르는
데도 이익이 신통치 않은 경우이다.

이런 점포는 마진률이 높은 업종이나 고가품사업으로 전환해야 승산이
있다.

셋째 사양업종을 선택해 창업한 경우이다.

이런 경우 업종을 당장에 바꾸는 외엔 대안이 없다.

사양업종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긴 어렵지만 장사의 귀재라도 성공하기
쉽지 않다.

넷째 프랜차이즈본사를 잘못 선정한 경우이다.

자본구조가 부실해 광고지원과 상품의 원활한 공급이 안되는 본사,
인테리어비만 챙기는 본사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처럼 점포부실은 창업초기에 구체적인 조사결여로 경솔하게 업종과
프랜차이즈본사를 잘못 선택한데서 비롯되고 있다.

사업에 착수할 때는 공자님 말씀같지만 상권분석, 점포입지분석,
프랜차이즈와 독립점포중 택일여부, 총투자비용대비 수익성예측, 마케팅전략
등 사전조사 및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사업주가 경영능력을 배양하려면 다음의 10가지 기본수칙을 철저히 지키면
된다.

첫째 정기적인 광고계획을 점검하는 것이다.

소점포에서 시행할 수 있는 광고는 신문에 끼워 전달하는 간지광고와 DM을
들 수 있다.

세일행사나 개업기념일 등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소재를 만들어
정기적인 광고이벤트를 실시한다.

둘째 점포내부뿐 아니라 외부청소에 신경을 써야 한다.

외부청소는 점주들이 가장 소홀히 하는 부분이다.

간판은 점포의 얼굴이다.

간판의 밝기를 항상 체크하고 적어도 6개월에 한번은 속에 들어있는
형광등을 교체한다.

가게주변청소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셋째 가게 입구를 출입하기 좋게 고친다.

가게의 문지방이 높다든지 출입문이 빡빡한 경우는 시정한다.

넷째 점포외관을 시선을 끌 수있도록 개조한다.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해 손님을 유도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건물주의 허락을 얻어 조형물과 네온사인을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섯째 취급상품을 청결하게 관리한다.

가게는 상품을 파는 곳이다.

따라서 판매물건이든 재고든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성공
점포의 지름길이다.

여섯째 계산을 정확하게하고 계산원은 항상 밝은 미소를 띠도록 교육한다.

계산을 할 때는 밝은 미소를 띠고 받은 돈의 금액을 확실하게 말한 다음
거스름돈을 공손하게 건네주는 것이 원칙이다.

일곱째 클레임에 대한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

반품이나 환불에 대한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

하자물품은 반드시 환불해주고 사이즈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에는 반품을 받아주는 것이 좋다.

여덟째 판매기법을 익혀야 한다.

고객이 종업원을 찾는 눈치를 보일 때는 재빨리 접근해 구매어드바이스를
해준다.

그러나 종업원을 찾지 않는데 이것저것을 권한다면 고객을 귀찮게 하는
일이다.

아홉째 화장실을 항상 청결하게 한다.

특히 음식점의 경우 필수적이다.

화장실은 하루 3차례는 청소해줘야 한다.

열번째 고객에 대한 여러가지 보장제를 실시한다.

음식점의 경우 잃어버린 신발이나 더럽혀진 의류에 대해 보상하고 매장
안에서 부상당할 경우 일정액의 치료비를 제공한다.

이상과 같은 10가지 기본수칙만 준수한다면 우수점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