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3년 건립돼 서울의 명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시청앞 서소문
입구 제일화재빌딩(별칭 KAL빌딩)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오는 99년 첨단 인
텔리전트빌딩으로 재탄생된다.

제일화재는 20일 현재의 사옥이 낡아 창립 50주년을 맞는 오는 99년1월 첨
단 인텔리전트빌딩으로 새롭게 선보이기위해 내달초부터 재건축공사에 들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빌딩은 지난63년 당시 서울의 최고층빌딩이었던 8층의 반도호텔보다 높은
13층(지하1층)으로 지어진데다 사상 처음으로 "엘리베이터 걸"이 등장, 많은
화제를 낳았다.

또 12층에는 스카이라운지가 들어서 당시 신혼부부의 여행코스와 어린이들
의 소풍길 견학코스가 될 정도로 장안에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지하의 극장식 레스토랑 "봉줄"은 신성일 김지미등 당대의 톱스타들의
단골무대이자 영화촬영지로도 빼놓을수없는 명소로 꼽혀왔었다.

당시 개인소유였던 이빌딩의 이름은 삼정빌딩이었으나 당시 대한항공이 2층
에 전세로 입주하면서 KAL 네온사인을 내걸어 지금 중년들에게는 "KAL빌딩"
으로 더많이 기억되고있다.

이빌딩은 지난74년 건물주가 자금난으로 한국화약그룹에 매각, 한동안 한화
그룹의 본사 사옥으로 사용돼오다 그후 제일화재가 인수해 지금까지 본사사
옥으로 사용해 왔었다. < 문희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