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본격화된 "엔고"의 훈풍, 금리안정에 힘입어 주식시장이
오랫만에 용틀임을 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경제도 점진적인 성장을 보이는등 외생변수의 "호조"로 한때
바닥을 점칠수 없었던 국내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달러당 엔화는 20일 오전 1백15.28엔을 기록, 지난달말보다 11.67엔
떨어진데 이어 이날 오후에도 <>미국의 대일무역적자 확대 <>미일간 금리차
축소전망등에 따라 장중 한때 1백11엔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이달초이후
강세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당 원화 환율 안정으로 외화예금도 지난 15일 현재 26억달러로 지난
3월말(43억9천만달러)및 4월말(33억달러)보다 감소할정도로 달러수요가
진정되고 있다.

금리도 전반적인 안정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엔화강세 반전에 따른 기업 채산성 제고 가능성및 금리안정분위기 확산에
따라 주식시장도 약보합세를 보였던 지난 16일을 제외하고 지난 13일이후
이날까지 5일째 연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이 증가세로 반전한데 이어 이달들어 지난 15일까지
수출입차적자액이 19억달러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4억달러 가량 감소하는 등
월별 무역수지 적자도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중 국내 생산도 지난해 3월보다 9.1% 증가하는등 지난 1,2월보다
활력을 되찾고 있으며 제조업 가동률, 국내기계수주등 지표도 점차 호전되고
있으며 임금상승률도 지난해 절반수준에도 못미치는등 노사관계도 안정되고
있다.

대외적인 여건도 좋아지고 있다.

미국 경제가 지난 1.4분기중 5.6%의 이례적인 고성장을 기록하는등 그간
달러화강세로 일본 영국 독일등의 수출이 늘고 있는 등 당초 전망대로
선진국의 경제가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시장의 분위기 호전과 엔화강세등의 영향으로 지난달에는 올들어
처음으로 수출이 증가세(전년 동월비)를 보였고 적자는 그 폭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따라 재계에서는 경기저점이 올 연말에서 다소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아직 낙관은 금물이라는 신중론을 견지하고 있다.

엔화강세에 의한 수출증대 효과가 나타나려면 적어도 몇개월이상 지나야
하는 만큼 이미 고착화된 고비용 저효율의 불황구조를 개선시키기에는
미흡하다는 것.

통계청도 침체상황이 장기화되는 U자형 경기주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군살빼기등 거품줄이기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