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이전에 가장 천부적 재질을 인정 받았던 골퍼는 세베
바예스테로스 (스페인)였다.

세베는 22살때인 79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했고 그 이듬해 매스터즈를
정복했다.

그러나 세베의 메이저 우승은 10년전인 88년 브리티시오픈이 마지막
이었다.

그의 침묵은 30대 초반부터 이미 시작된 셈.

그것은 신체적으로는 "허리 부상"이 주요인이고 정신적으로는 "가질만한
것을 다 가진 인생"을 의미했다.

우즈의 강점은 "골프의 상식 대부분을 허물어 뜨린데" 존재한다.

그는 장타의 새장을 열었고 퍼팅의 불규칙성을 제압했으며 메이저의
중압감을 무시했다.

그런 우즈에게 단기적으로 궁금한것은 메이저우승후의 첫대회 성적이고
장기적으로는 "스타로서의 인생"이다.

90년대들어 메이저 우승후 첫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한 인물은 90년
US오픈 챔피언인 헤일 어윈이 유일했다.

당시 어윈은 US오픈 바로 다음주에 열린 뷰익클래식에서 연속 정상에
올랐었다.

상식적으로 연속 우승은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우즈가 매스터즈이후
첫 출전대회인 바이런 넬슨 클래식(15~18일)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
주목된다.

한편 장기적으로는 우즈가 "니클로스처럼 장기집권할 것인지 또는
세베와 같이 갑자기 사라질 것인지" 궁금하다.

향후 10년은 우즈 전성기라는 관측이 주류지만 "우즈가 변화시킨
골프"는 그 "변화 자체"로 우즈와 비슷한 강적들을 숱하게 만들어
낼수밖에 없다.

니클로스시대의 파머, 플레이어, 왓슨 등의 존재가 그걸 증명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