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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통신사업] 통신서비스 사운 건 "막차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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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서비스 사업 진출의 마지막 기회를 잡아라"

    97년 기간통신사업자 신규허가에 출사표를 던진 5개분야 19개 신청법인들은
    저마다 "통신사업행 막차 티켓" 확보를 자신하고 있다.

    대주주및 컨소시엄 참여업체들의 역량을 총동원해 만든 사업계획서가
    경쟁업체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어 통신사업 참여는 당연한 귀결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올해 통신사업자 허가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겠다고
    밝힌 통신망고도화 기술개발 인력양성등에서 알차고 특색있는 계획을
    마련했다는 점을 이같은 자신감의 근거로 내세운다.

    지역사업자들은 지역연고기업을 대거 주주로 포함시키고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해왔다고 자랑한다.

    일부에서는 오는 6월말로 예정된 허가대상법인 발표때 환호성을 올릴
    준비가 돼있다고 김칫국부터 마시기도 한다.

    올해 기간통신사업자 참여 경쟁은 지난해에 비해 열기가 상당히 식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왔다.

    개인휴대통신(PCS)등 굵직한 "먹이"(사업성이 높은 분야)가 많았던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덩치큰 사업이 없는데다 이번 경쟁의 하이라이트인
    시내전화는 일찌감치 그랜드컨소시엄을 통한 "무투표당선"으로 결말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외로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는 곳도 적지 않다.

    3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부산.경남지역 무선호출사업이
    대표적인 예.

    이사업은 당초 정통부가 시장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제3사업자를 선정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했을 정도였으나 무려 3개업체나 몰렸다.

    이들은 한결같이 지역연고기업및 정보통신전문기업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재정적 기술적인 능력에서 "막상막하"의 실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통신사업자 선정사상 가장 치열한 경합이 벌어져 최소 점수차로 명암이
    엇갈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외전화쪽에서 온세통신과 제일제당-도로공사연합의 한국고속통신이
    경합을 벌이는 것도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제3시외전화사업자 선정에서 기존의 통신서비스와의
    연계를 중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이때만해도 이사업권은 제3국제전화사업자인 온세통신의 손바닥에
    올려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대규모 광통신망을 보유한 도로공사가 삼성그룹에서 분가한
    제일제당을 대주주로 영입해 일전불사를 외치면서 상황은 예측불허로
    돌변했다.

    기존의 지역무선호출사업자와 신규진출을 노리는 민간기업이 격돌하는
    지역TRS(주파수공용통신)도 관심분야.

    기존 업체는 현재 운영중인 무선호출및 시티폰(CT-2)서비스와의 연계에
    의한 효율성, 신규업체는 민간기업의 참여기회 확대라는 당위성을 무기로
    내세워 사업권 획득을 자신하고 있다.

    특히 신규진출 추진기업들은 신규참여신청이 없을 경우 기존사업자의
    참여를 허용하려던 당초의 정책방향에 비춰볼때 "심사에서 신규참여기업을
    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올해 통신사업자 선정에서 드러난 또다른 특징은 민간기업들의 통신사업
    참여의지가 무척 강하다는 점이다.

    전기통신회선임대사업 참여를 신청한 기업이 예상을 훨씬 웃돈 것이
    단적인 예.

    온세통신 삼성전자 현대전자등 무려 6개기업이 출사표를 냈다.

    참여방식도 장거리광통신망뿐만 아니라 통신위성 국제해저광케이블등
    무척 다양하다.

    이번에 신청한 법인들이 대부분 멀티미디어통신이 가능한 광대역통신망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시내전화사업을 신청한 하나로통신은 대형건물에서부터 시작, 단계적으로
    일반 가정까지 광케이블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위성회선임대사업을 신청한 현대전자나 삼성전자도 고품질의 위성통신
    회선을 제공한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21세기 멀티미디어 통신시대에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통신사업의 공익성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결같이 사외이사제도입,
    외부전문경영인영입등을 제시했다.

    이는 사외이사등이 이제는 통신서비스산업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이제 공은 정통부, 보다 구체적으로는 심사위원들의 손에 넘어갔다.

    경합이 있는 분야에서는 보다높은 점수를 받은, 단독신청 분야에서는
    합격점을 넘어선 최후의 승자가 이제 한달여후에는 가려지게 된다.

    < 정건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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