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AR2000''문제는 오는 2000년 첫날 0시 정각 컴퓨터의 연도표기에 오류가
생겨 행정 산업 등 사회 전 분야에 커다란 혼란을 야기시킬수 있는 사안이다.

2000년을 불과 2년반정도 남겨둔 시점에서 이 문제는 전세계 컴퓨터업계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 정부 및 산업계에서는 2000년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결여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와 한국전산원은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지난 9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제1차 2000년 문제 세미나''를 열어 이 문제를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날 주제발표된 LG-EDS시스템 김재수 이사의 ''2000년 문제는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요약정리한다.

<편집자>

=====================================================================

"YEAR 2000"문제는 두가지 점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아직도 3년이나 남았다는 안이한 생각, 연도표기를 단순히 두자리수에서
네자리수로 수정하면 된다는 오해 등 기본적인 인식 문제가 그 하나이다.

또다른 하나는 정보체계 전반에 걸친 총체적 사항으로 문제해결에 대한
비용 위험정도 등이 정확히 산출되지 않았다는 본질의 문제이다.

하드웨어(HW), 시스템 소프트웨어(SW), 응용프로그램, 데이터베이스(DB),
주변장치 등으로 문제의 유형을 나눠 볼때 HW나 주변장치에 비해
응용프로그램과 DB에서 높은 비용및 시간이 요구된다.

그 파급영역으로 들어가면 독립된 시스템 또는 단일 기업내 연계된
시스템보다는 ERP(전사적 자원관리)등의 기업통합시스템, EDI(전자문서교환)
등의 기업간 연계 시스템, CALS(생산조달운영정보시스템)등의 국가간
연계시스템 등의 순서로 난이도가 높아진다.

이 문제는 은행 보험등 금융기관, 공공 행정서비스업무, 일반기업업무
등에서 커다란 혼란을 가져올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대출이자및 상환액을 산정할수 없게 되는 등 업무
전체가 일시에 마비될수 있다.

행정분야에서는 18세기에 태어난 사람이 21세기에 생존한다는 식의
문제가 발생한다.

그런가하면 군사방위시스템이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도 생각할수 있다.

예를 들어 1990년 1월 4일에 물건을 구입할 경우 4자릿수로는 "19900104"로
처리하나 2자리수로 처리하면 "000104"로 인식함으로써 날짜항목의
대소비교를 불가능하게 한다.

1990년 4월 1일 입사한 신입사원의 2001년까지의 근속연수를 계산할
경우 4자릿수로는 11년이지만 2자릿수로 처리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89년이라는 수치가 나와 대 혼란을 야기한다.

일반 기업에서의 2000년 문제에 대한 이해수준은 미국이 25%,영국
10%, 유럽 5%, 아시아.태평양지역 1% 등으로 아시아지역이 가장 낮아
이 지역에서 인식의 확산이 시급한 실정이다.

미국의 컨설팅기관인 가트너그룹은 2000년 문제해결에 전세계적으로
3천억~6천억달러가 소요되고 비용증가로 20%정도의 회사가 문을 닫을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2000년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을 세우는데는 이 문제를 조직내에서
공유하고 사업에 대한 영향평가와 문제 범위 등을 정확히 파악하는게
중요하다.

이와함께 적절한 방법론및 솔루션을 감안해 생산성 비용 위험 등
여러가지 측면을 고려, 프로젝트적 성격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또 2000년 문제는 범위.비용 산정, 기간설정, 파급효과 등과 같은 분석
단계를 거쳐 비용 가치에 따라 의사결정을 한 후 시스템을 변경하는 식의
해결방안을 선택해야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조사및 계획, 프로젝트 시작, 구체적 전략확정,
변환설계 및 코드변경, 데이터전환 등의 단계를 거쳐 추진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2000년 문제는 현실에 닥친 문제이며 각 기관및 사업체의
생존을 좌우하게될 중요한 사항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해결 방안(Tool)은 단지 프로세스를 원활하게 처리해줄 뿐 문제
자체를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지금 당장 문제해결에 착수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