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김덕룡의원은 6일 문민정부 출범이후 김영삼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를 이용해 국정을 농단하고 차기정권 창출까지 노렸던 인사중에는 여권의
대선예비주자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민대토론회에 참석, "현철씨를
이용해 단물을 빼먹은 사람들이 있다"고 한 자신의 발언을 확인하는 질문에
"그런 사람들이 정치권에도 널려 있고 정부요직에도 남아 있으며 여당
대권예비주자중에도 있다"고 말했다.

"여당 대선예비주자 가운데 현철씨를 이용한 인사가 있다"는 김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여권의 차기 대권후보 선출 향방과 관련,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김고문은 토론회 후반 "현철씨와 관련있는 여권 대선예비주자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거듭된 질문에 "여당 대선주자가 있다고 명시적으로
말한 적이 없다"고 말을 바꿔 혼동을 빚기도 했다.

< 손상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