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OB맥주와 두산음료를 흡수.합병키로 한 것은 OB맥주의
재무구조 악화가 더이상 방치할수 없는 한계상황까지 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OB맥주는 지난해 자산매각등을 통해 3천10억원의 자금을 긴급수혈
받았음에도 불구, 1천억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하는등 지난 94년 이후
누적적자가 2천5백억원에 이르렀다.

이런 경영악화로 자산총계 1조3천3백40억원 가운데 부채가 1조3천2백억원을
차지, 자본잠식위기에 처해있다.

이에따라 KFC와 코카콜라사업본부의 매출호조로 흑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두산음료와 합병, OB맥주의 재무구조를 개선하자는게 두산의 의도다.

두산음료는 순자산이 1천3백26억원인데다 지난해 36억원의 흑자를 내는
등 재무구조가 건실하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OB맥주는 자본금 4백95억2천2백만원, 매출
1조4천6백26억원의 초대형 종합식품업체로 탄생, "규모의 경제"를 살릴수
있다는 잇점도 있다.

특히 유사업종간 합병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영업인력과
유통망을 하나로 통합, 상당한 비용절감효과를 올릴수 있을 것으로 두산측은
기대하고 있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