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플레이어들은 "전략"이란 단어를 그리 신임하지 않는다.

페어웨이에 볼 떨어뜨리기도 급급한데 "웬 전략"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핸디캡이 한자리 숫자로 내려오면 "전략의 재미가 골프의 재미"가
된다.

전략이란 "다음 샷을 편히 치기위한 이번 샷의 방향과 거리를 결정하는
것"이다.

실상 그같은 전략은 핸디캡이 5이건 25이건 간에 한라운드에 최소
10타는 좌우한다.

예를들어 보자.

홀 오른쪽이 모두 OB이고 사용하는 그린도 오른쪽 일때 당신은 어느
방향으로 티샷할 것인가.

당연히 그때의 티샷 방향은 페어웨이 왼쪽이 돼야한다.

만약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에 떨어졌으면 당신의 세컨드샷은 "완벽히
직선으로 날라가야 온그린"이 가능하다.

그 경우 약간만 슬라이스가 나도 OB를 피할 수 없다.

반면에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에 안착했으면 세컨드샷 시야가 넓어진다.

그 경우 세컨드샷은 그린을 향해 대각선 형태로 날아가면 된다.

오른쪽에서의 "미스샷 마진"에 여유가 생기는 셈이다.

볼이 OB가 나거나 벙커에 빠지거나 했을때 골퍼들은 그 원인을 모두
"잘못된 스윙"에서 찾는다.

그러나 실인즉 원천적 요인은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곳에 볼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설사 프로라 하더라도 언제나 완벽한 샷을 칠 수는 없다.

그러니 "실수하더라도 치명상이 없는 방향"으로 볼을 보내야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전략유무가 10타가 아니라 한라운드 전체 스코어를
좌우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