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숨쉬는 서클.

작은 산도 크게 보고 산과 대화를 나누는 "중앙생명 산악회".

가끔은 숨겨진 사내커플의 알뜰 데이트 코스로 이용되기도 하고,
새내기 사원이 땀을 나누는 등반을 통해 선배사원과의 만남을 자연스럽게
갖고 평온한 산속에서 회사의 역사와 색깔을 읽기도 한다.

지리적으로 사통팔달 지역인 대전에 위치하기 때문에 산을 찾아
다녀오기에 시간과 경비면에서 상당한 잇점이 있는것도 보이지 않는 큰
소득.

그래서 산악회는 늘 바쁘고, 사람이 많다.

8년여의 산아고히 연륜은 사람이 많은 유명산보다는 조용히 자연과
대화를 나눌수 있는 작은산을 더 사랑한다.

최근 등반한 서산의 팔봉산, 홍성의 용봉산, 영동의 마니산 등은
회원들로부터 좋은 추억을 갖게 했고 여성회원들로부터는 큰 박수를
받은 산행이다.

지난 2월 서산의 팔봉산 (해발 3백61.5m) 산행은 작지만 큰 산행중
하나다.

서산 갯내음으로 흠뻑 젖은 해송의 숲과, 기암절벽 틈새로 난 등산로는
1백kg 이상의 거구는 통과할 수 없는 길이 있어 웃음을 갖게 하고, 간간이
자일을 이용한 바위타기는 아기자기한 재미를 더했으며, 정상에서의 풍경은
멀리 안면도가 그려진 한폭의 동양화.

귀경길의 보너스행사는 철새도래지 서산 AB지구에서의 시간으로 겨울을
지내는 철새에게 모이를 주며 무리져 노니는 장관의 생태계를 살펴본
자연관찰 시간이었고.

조금더 지나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의 바닷가 횟집에서의 자연산
굴구이와 함께한 딱한잔은 귀가길의 피로를 바다에 묻게 했다.

그리고 흥겨운 손뼉과 노래는 회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은 큰
산행이었다.

이러한 산악회 활동은 처음 산행에 부담을 갖고 있던 비회원들로부터
마음을 편히 갖고 입회하게 하는 동기가 된다.

특히 매분기마다 시행하는 사진전시회는 산행결과를 알리고 자연사랑의
마음을 심는에 일조를 하고 있어 타써클로부터의 부러움과 관심을 갖게
한다.

주말산행이 습관화된 등반대장 류춘호 국장 (인천영업국 국장)의
산행경험은 안전산행에 믿음을 주고, 온갖 살림과 일정을 꼼꼼히 챙기는
성백종씨 (교육팀 사원)와 신미례씨 (계약보전부 여사원)의 숨은 노력이
회원들의 마음을 더욱 끈끈하게 묶어 회원들의 애경사엔 단연 으뜸의
단결력을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