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금융업도 종합금융기업화 되지 않으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질수
없게 될 것입니다"

삼성생명 이수빈 회장은 30일 창립 40주년(5월5일)을 앞두고 가진 출입기자
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국내 생보시장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른만큼 앞으로는 국제시장으로 눈을 돌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회장은 "우선 오는 2000년까지는 아시아권, 특히 중국시장 진출에 주력할
생각"이라면서 "태국 현지기업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한 것도 대중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회장은 "태국 합작생보사는 오는 6월 정식계약을 체결한뒤 10월께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회장은 "우리회사가 세계 17위의 생보사로 커 오는데 있어 1등 공신은
7만여명의 설계사들"이라면서 "소비로 흐를수 있는 가계자금을 저축으로
이끌어내 산업자금화 시킴으로써 은행권 못지않게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보험산업을 좀더 애정있게 지켜봐 주었으면 좋겠다"며 보험사들이 금융기관
으로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다소 서운함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회장은 또 "생보사 경영의 2대축은 영업과 자산운용이며 앞으로는 자산
운용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증권 등 유가증권과 부동산 등
해외부문 자산운용의 비중을 늘려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회장은 신설생보사 문제와 관련, "생보업 특성상 업계가 함께 발전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업계의 맏형"답게 "보험료가
자유화됐지만 신설사들의 경영여건이 어려운 만큼 담합의 소지가 없는한 배당
등에서 최대한 형평성을 맞춰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문희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