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는 하루가 다르게 녹색빛으로 변한다.

그 좋은 날씨속에 당신은 올시즌 역시 "필드 평정"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어떻게"라는 구체적 방향을 알지 못하면 적을 이길 수 없는 법.

다음이 바로 핸디캡별 "플레이 가이드"이다.

<> 핸디캡 0~7

당신은 70대스코어를 유지하는 로 핸디캐퍼.

당신의 스코어는 주로 파3홀에서 좌우 될 것이다.

파4홀이나 파5홀에서는 미스샷이 나도 복구할 기회가 있으나 파3홀은
한타의 실수가 바로 보기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

그러니 라이벌들과 주로 가는 코스의 파3홀 거리에 맞춰 아이언을
가다듬고 핀위치에 따른 그린 굴곡 파악도 긴요하다.

18홀중 파3홀 그린이 특히 까다롭다는 점에서 온그린이 돼도 3퍼팅이
불가피한 지점을 알아둬야 하는 것.

이밖에 18홀중 최소 6번 이상은 그린 사이드 칩샷으로 파 세이브를
해야하니 만큼 짧은 거리의 "칩샷 붙이기"가 연습의 주류를 이뤄야 할듯.

<> 핸디캡 8~13

80대 초반을 치는 당신은 파5홀에서 자칫 스코어를 그르 칠 가능성이
높다.

즉 거리도 웬만치 날 것이기 때문에 언제나 파5홀에서의 "투온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것.

그러나 솔직히 당신이 "파5홀 투온"에 성공한 사례는 별로 없을 것이다.

대개는 투온 시키려다가 보기를 하고 그렇게 파5홀 보기가 나타나면
이내 골프 흐름이 망가진다.

결국 당신은 "3온을 전제로 한" 쇼트아이언샷을 갈고 닦는게 현명하다.

1백야드 내외의 쇼트아이언 서드샷을 홀에 붙이는 "기술"이 훨씬
안전하고도 유용성이 높은 것.

3온에 따른 버디추구는 "파"가 마지노선이지만 투온의 모험은 더블보기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70~1백20야드 거리의 쇼트아이언 "중점 연습"은 짧은 파4홀에서의
버디 찬스도 증가시킬 것이다.

<> 핸디캡 14~20

당신은 "잘 치면 80대 후반, 못치면 90대로 넘어가는" 골프.

그런 당신은 "온그린 되더라도 볼이 핀에서 멀리 떨어질 확률"이 높다.

즉 10m이상 거리의 롱퍼팅을 많이 하게 되는 것.

당신의 스코어는 바로 그러한 롱퍼팅의 성공여부로 좌우된다.

3퍼팅이 많아지면 90을 넘을 것이요 2퍼팅으로 관리하면 80대인 셈.

당신의 핸디캡은 롱퍼팅의 "거리 조절 연습"이 긴요하다.

또 거리가 긴 파4홀에서는 아예 보기를 목표로 치는 게 현명하다.

400야드 파4홀에서 투온 시키려다가 "트리플보기나 더블파"를 한 적이
얼마나 많은가.

아마 당신은 그걸 알면서도 평생동안 그렇게 치고 있을 것이다.

"아이언 티샷을 하라"고 해도 말을 안 들을 것이기 때문에 세컨드샷
클럽만 반드시 아이언으로 친다고 "결심"하는 것도 방법.

<> 핸디캡 21~27

전형적 90대 골퍼인 당신은 벙커샷 공포를 없애는 게 핵심.

벙커에서 두번치기나 세번치기, 심지어는 탈출불능으로 얼굴이 달아
오른 적이 한두번이 아닐 것이다.

문제는 당신이 벙커샷 연습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것.

따라서 벙커샷 연습시설이 있는 골프장에 가서 "한번 탈출"의 요령을
습득해 놓아야 스코어가 개선된다.

또 볼이 벙커에 들어가면 그날은 계속 들어가는 경우가 흔한데 처음에
탈출을 잘 했다고 해서 그 다음 벙커샷을 할때 붙이려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

붙이려다가는 "홈런"치기가 십상이다.

<> 핸디캡 28이상

현재 스코어가 100타를 넘으면 레슨을 통한 기본 스윙 구축이 선결과제.

레슨이 정 싫다면 일정기간 (1-3개월)이라도 일주일에 두세번 라운드의
"집중"이 있어야 한다.

사실 90대 진입은 골프입문 일년안에 해결해야지 그렇지 못하면 영원히
"어설픈 골프"로 남게 된다.

< 김흥구 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