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자동차부품을 생산해 국내시장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동시에 유럽 미국 일본 등 세계 굴지의 유명메이커들에 대량수출, 무역
역조를 개선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이형도(54) 삼성전기 대표이사는 최근 4천억원을 들여 부산 강서구 송정동
녹산국가공단의 삼성전기 자동차부품 부산공장 준공식에 참석, 이같이
밝히고 "제품 1백만개중 불량률을 25개이하로 줄이는 "25PPM"운동을
전개하는 등 품질 최우선 정책을 펼쳐 2~3년내에 수출물량을 전생산량의
50%이상으로 높이겠다"고 피력했다.

이사장은 "자동차 시장은 최근들어 경기가 주춤하고 있지만 세계시장은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내다보면서 품질만 갖추고 있다면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 원가경쟁력에서 질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자동차는 앞으로 기계성능에다 전자기술을 결합해야 최고의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삼성전기는
세계적인 전자기술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이 기술을 자동차 핵심 부품에
적용시켜 시너지효과를 창출, 세계적 수준의 자동차 부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자동차부품을 하나씩 협력업체에 맡기는 것이 아니고 4~5개씩
묶어서 종합제품을 생산, 삼성자동차에 납품하는 시스템을 갖춰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데다 생산공정도 단순화할 수 있어 생산효율성과 가격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게 장점"이라고 이사장은 덧붙였다.

이어 그는 "최근 2백여명의 연구인력과 15명의 외국인 고문을 채용해
경기도 시흥과 부산 등 2곳에 기술연구소를 설립, 독자 모델 개발에
들어갔다"며 연구인력과 외국인고문을 내년까지 1백15명을 추가로 모집,
1~2년내에 대부분의 자동차 부품을 국산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편안한 승차감"에 목표를 두고 브레이크 핸들 등 기계부품과
연료분사기 등 엔진전장품 생산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그는 "삼성의 주요 협력업체들이 부산과 부산인근 지역에 30%이상
산재해 있는 만큼 생산물량이 늘어나면 경인지역 등 타 지역 협력업체들도
물류비 절감 등을 위해 부산으로 몰릴 것"이라며 가능성만 보이면 지역
업체를 우선적으로 육성 지원해 지역 경제 활력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부산=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