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개인회원은 더이상 받지 않겠다"

최근들어 미국의 대형 ISP(인터넷서비스 공급업체)들이 개인 사용자의
신규 가입을 거절하고 나섰다.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사업을 중단한 업체는 넷컴 PSI넷 USA넷 등
미국 유수의 ISP들.

이들은 인터넷을 이용하는 개인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은 막대한 유지관리
비용만 들뿐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아래 이렇게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ISP업계는 대대적인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넷컴 온라인통신서비스사는 최근 "19.95달러의 정액제 서비스 사용자를
더이상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이라며 "현재 인원도 좀 더 비싼 서비스
패키지를 사용하도록 유도, 경영상태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USA넷사는 자사의 인터넷 접속사업부문을 에포크 네트워크사에 매각했다.

이 회사는 대신 전자우편을 영구적으로 사용하는 "네트워크 어드레스"라는
사업을 통해 ISP업계의 재편과정에서 이득을 챙기려 하고 있다.

PSI넷사는 1년동안 "파이프라인USA"라는 이름의 정액제 일반 전화접속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어 고객에 대한 서비스와 광고에 대한 부담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

결국 이 회사는 개인회원을 마인드스프링사에 넘기고 기업고객만 챙기는
"한발 물러서기" 작전을 썼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19.95달러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회사들은 높은 회원
교체율과 고객서비스에 대한 어려움으로 모두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이들
ISP가 체질에 적합한 시장을 찾지 못한다면 스프린트나 AT&T같은 대형업체들
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