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1일자) 엔저가속 어려워질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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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는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엔화시세가 10일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백27엔을 기록하는등 달러강세
엔약세가 끝도없이 이어지면서 이에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92년6월이후 약5년만의 최저시세를 나타낸 엔의 움직임은 원화의
대달러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은 물론이고 국내경기회복시점을
가늠하는데도 큰 변수가 될게 확실하다.
엔화시세는 두말할 것도 없이 국제원유가와 함께 한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외생(외생)변수다.
80년대 중반, 92~95년의 호황이 말해주듯 엔고는 더할 수 없는 호재로
작용하는 반면 엔저는 일본상품과 경쟁관계에 있는 주력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게 마련이다.
작년하반기이후 한국경제가 급격한 침체국면으로 빠져든 것도 엔저영향이
적지않았다고 보는 것이 옳다.
달러당 1엔의 엔저만 돼도 도요타는 연간 약1백50억엔의 수출증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이고 보면, 2년전(95년4월 달러당 79엔)의 최고시세에
비해 거의 50엔이 절하된 엔저로 경쟁관계인 한.일 수출업체간 명암이
어떻게 엇갈렸으리란건 쉽게 짐작하고도 남는다.
바로 그런 엔저가 가까운 시일안에는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없다는게
국제금융시장의 일반적인 진단이다.
GM등 이른바 미국 자동차업계와 노조가 "엔저로 미국노동자의 고용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루빈 재무장관은 "달러강세는 미 국가
이익"이라고 되풀이하고 있다.
또 양국의 경쟁상황을 보더라도 엔저가 쉽게 시정될 가능성은 없다.
일본의 경우 일부 민간연구소들이 0%성장을 점칠 정도로 경기회복기미가
아직도 뚜렷하지 못한 반면 미국경기는 활성화돼있다는 점, 미국의 TB
(재무부증권)수익률이 일본국채수익률(2.2%선)의 3배수준이기 때문에 돈이
미국으로 몰리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등으로 보더라도 달러강세는
당연하다.
경상수지적자와 달러강세의 국제금융시장기조가 겹쳐 원화의 달러환율은
올들어서만도 5%이상 올랐다.
그로인해 수출에 상당한 보탬이 된 것도 사실이고, 동시에 엄청난 규모의
환차손이 빚어진것도 분명하다.
상장기업들의 작년중 환차손만도 3조원에 달했다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
지금도 환율은 적잖은 논란거리다.
더 절하돼야한다는 주장과 그로인한 물가불안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소리가
팽배하다.
물가 국제수지 성장중 어느 것을 중히 보느냐에 따라, 또 엔화와 원화간
환율은 비교기준시점을 언제로 잡아 따지느냐에 따라 결론이 달라지기
때문에 어느쪽이 반드시 옳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어쨌든 한가지 분명한 것은 당분간 엔저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
또 연말께 가서 일본의 대미무역흑자등으로 논란이 빚어지더라도 엔화가
과거처럼 급격한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희박하다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달러당 1백20엔선 안팎을 전제로한 기업경영을 해나가야하고,
하반기이후에도 급격한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걸 알아야한다는
얘기가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1일자).
엔화시세가 10일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백27엔을 기록하는등 달러강세
엔약세가 끝도없이 이어지면서 이에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92년6월이후 약5년만의 최저시세를 나타낸 엔의 움직임은 원화의
대달러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은 물론이고 국내경기회복시점을
가늠하는데도 큰 변수가 될게 확실하다.
엔화시세는 두말할 것도 없이 국제원유가와 함께 한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외생(외생)변수다.
80년대 중반, 92~95년의 호황이 말해주듯 엔고는 더할 수 없는 호재로
작용하는 반면 엔저는 일본상품과 경쟁관계에 있는 주력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게 마련이다.
작년하반기이후 한국경제가 급격한 침체국면으로 빠져든 것도 엔저영향이
적지않았다고 보는 것이 옳다.
달러당 1엔의 엔저만 돼도 도요타는 연간 약1백50억엔의 수출증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이고 보면, 2년전(95년4월 달러당 79엔)의 최고시세에
비해 거의 50엔이 절하된 엔저로 경쟁관계인 한.일 수출업체간 명암이
어떻게 엇갈렸으리란건 쉽게 짐작하고도 남는다.
바로 그런 엔저가 가까운 시일안에는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없다는게
국제금융시장의 일반적인 진단이다.
GM등 이른바 미국 자동차업계와 노조가 "엔저로 미국노동자의 고용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루빈 재무장관은 "달러강세는 미 국가
이익"이라고 되풀이하고 있다.
또 양국의 경쟁상황을 보더라도 엔저가 쉽게 시정될 가능성은 없다.
일본의 경우 일부 민간연구소들이 0%성장을 점칠 정도로 경기회복기미가
아직도 뚜렷하지 못한 반면 미국경기는 활성화돼있다는 점, 미국의 TB
(재무부증권)수익률이 일본국채수익률(2.2%선)의 3배수준이기 때문에 돈이
미국으로 몰리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등으로 보더라도 달러강세는
당연하다.
경상수지적자와 달러강세의 국제금융시장기조가 겹쳐 원화의 달러환율은
올들어서만도 5%이상 올랐다.
그로인해 수출에 상당한 보탬이 된 것도 사실이고, 동시에 엄청난 규모의
환차손이 빚어진것도 분명하다.
상장기업들의 작년중 환차손만도 3조원에 달했다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
지금도 환율은 적잖은 논란거리다.
더 절하돼야한다는 주장과 그로인한 물가불안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소리가
팽배하다.
물가 국제수지 성장중 어느 것을 중히 보느냐에 따라, 또 엔화와 원화간
환율은 비교기준시점을 언제로 잡아 따지느냐에 따라 결론이 달라지기
때문에 어느쪽이 반드시 옳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어쨌든 한가지 분명한 것은 당분간 엔저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
또 연말께 가서 일본의 대미무역흑자등으로 논란이 빚어지더라도 엔화가
과거처럼 급격한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희박하다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달러당 1백20엔선 안팎을 전제로한 기업경영을 해나가야하고,
하반기이후에도 급격한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걸 알아야한다는
얘기가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