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 생즙기 제조업체인 그린파워는 올해 매출목표를
3백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매출 1백억원과 비교할 때 무려 3배나 늘어난 규모다.

"녹즙기 쇳가루"파동이 소비자들의 뇌리에서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린파워의 계획은 일견 무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린파워는 믿는데가 있다.

바로 신제품 "나빌레라"다.

나빌레라는 그린파워가 그동안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3년여의
연구끝에 내놓은 최첨단 다용도 생즙기.

그린파워는 나빌레라가 매출의 30%는 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빌레라의 성능에 대해 그만큼 자신한다는 얘기다.

그린파워는 지난 94년 "녹즙기 쇳가루파동"으로 수십개의 녹즙기 업체들이
쓰러져갈 때 기술력 하나로 버텨 거의 유일하게 살아남은 업체.

이 회사는 피츠버그 국제발명품전 그랑프리, 제네바 국제아이디어발명품전
은상, 뉘른베르그 국제아이디어발명품전 은상 등의 수상경력이 입증하듯
생즙기에 관한한 세계적인 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일본 후생성으로부터 인체에 무해하다는 실험판정을 받아 국내 생즙기
업체로는 유일하게 일본에 정식 수출하고 있는 업체이기도 하다.

<> 제품특징

그린파워가 강조하는 나빌레라의 가장 큰 특징은 문제의 쇳가루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

기어 사이에 0.1mm의 미세한 공간을 둬 쇳가루 발생요인인 기어간 마찰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봉쇄했다는 설명이다.

또 틈새를 그냥 통과하는 생즙입자는 아세탈기어의 밀착부분에서 완전히
분해되도록 설계돼있다.

두번째로 꼽을 수 있는 특징은 영양소 파괴를 극소화했다는 점이다.

생즙재료를 즙으로 짜낼 때 대분쇄 소분쇄 완전밀착분쇄의 3단계를
거치면서 단계적으로 이뤄지도록 만들었다.

이는 착즙초기부터 생즙재료에 급격하고 커다란 외력이 작용했을 때
생기는 영양소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이다.

기어는 기본적으로 맷돌과 절구의 원리를 이용하고 있으며 회전속도는
분당 90회전으로 저회전이다.

세번째 장점은 기어내부에 원적외선 방사체와 자력선이 내장되어 있어
생즙을 이온활성화시켜준다는 점.

이온활성화로 인해 생즙의 풋내가 제거돼 생즙맛도 부드럽다.

또 장시간(최장 72시간) 보존해도 변질이 쉽게 되지 않는다.

또 각종 필터가 내장돼 있어 필요에 따라 생즙 외에도 두유 두부 고기완자
등을 만들어낼 수 있다.

예컨대 과일망으로 과일주스 과일잼을, 떡볶이망으로 떡볶이와 인절미
등을, 다대기망으로 마늘 생강 등 각종 양념다대기를, 국수제면기로는
국수류를 요리할 수 있다.

<> 시장전망과 마케팅전략

자연식 생식을 선호하는 추세여서 생즙기의 수요는 전세계적으로
증가일로에 있다.

지난해 국내시장규모는 1백억원가량.

올해는 2~3배가량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에서는 특히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신제품 나빌레라의 판촉을 위해 우선 전국 1백여 대리점망을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와함께 전국 20여 유명백화점에 입점해있는 자사 판매매장과 1백여개의
특판매장을 통해 제품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종길 그린파워사장은 "신제품의 가격이 55만원으로 비교적 비싼
편이지만 비싼만큼 성능이 뛰어나고 다양한 요리가 가능,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파워는 올해 매출을 지난해(1백억원)보다 3배가량 늘어난 3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해외영업부문을 대폭 강화해 올해수출을 1천만달러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도 마련했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17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 류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