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네온사인 광고판에 비해 광고효과가 높으면서 유지비는 적게 드는
새로운 옥외광고물 소재가 나왔다.

전자발광시트(EL)라는 신소재가 그것.

어린이용 입체그림책을 생산 판매해온 중소기업 세중실업진흥(주)이
일본의 프린터라보사와 손잡고 공동개발해 최근 상품화에 성공한 소재다.

전자발광시트는 두께가 0.17mm로 매우 얇고 앞뒤 양면으로 네온사인같은
역동적인 빛을 낸다.

기본 색상은 12가지이나 필터를 덧씌우면 80여가지의 다양한 색깔을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다.

비닐처럼 부드럽고 가벼워 일반 문구용 칼로도 절단가공할 수 있다.

따라서 지하철벽면용 광고물을 벽에서 튀어나오지 않게 별도의 광고물틀
없이도 제작할 수 있다.

일반 전기는 물론 건전지나 자동차배터리를 전원으로 사용하므로 휴대용
광고물을 제작하기에 알맞다.

진동과 충격에도 강해 바람이 강한 곳이나 심하게 움직이는 물체에
설치해도 떨어져 나가거나 파손되지 않는다.

용도는 무궁무진하다.

각종 간판과 POP(매장광고물), 홍보용 발광포스터, 도로표지 및 경고판,
공장 등 산업체의 안전표지판, 경찰이나 미화원의 야간안전띠 등 그 어떤
것이든 구별할 필요성이 있고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야 할 곳에서는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각종 선거의 선전홍보물로 최적이다.

가령 후보자나 선거운동원이 입는 옷의 등부분에 전자발광시트로 "기호
0번, 홍길동"이라는 표지를 큼지막하게 부착해 놓으면 선거유세시 언제
어디서나 자동적으로 점멸돼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줄줄이 있을 대통령선거 총선 지방자치체단체장선거 등에서
선거운동원과 후보들이 이 전자발광시트로 홍보물을 만들어 몸에 걸거나
옷에 달고 다니면 엄청난 광고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가지 흠은 값이 다소 비싸다는 것으로 평방cm당 50원정도이다.

이때문에 네온사인광고물에 비해 제작비가 좀더 든다.

하지만 전력소모량이 훨씬 적어 설치후 1년이면 제작비를 건지고도
남는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 이정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