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의 수익성이 날로 악화돼 지난 한해동안 상장 건설업체들의
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원가율)이 86.9%나 되고 특히 해외공사의
원가율은 무려 97.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주식시장에 상장된 42개 건설업체들의
손익계산서를 바탕으로 지난해 수익성을 분석한 결과 이들업체의 매출액은
모두 28조9천3백54억원으로 지난 95년에 비해 18.6%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1천8백92억원으로 17.4%나 감소했다.

이는 인건비, 땅값, 장비사용료 등 모든 원가요소들의 가격이 인상돼
매출원가가 지난 95년보다 20.0%나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대상업체의 매출원가는 지난 95년 20조9천6백6억원으로 매출액의
85.9%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25조1천4백54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86.9%로 늘어났다.

판매비와 일반관리비, 영업외비용 등 그밖의 비용은 각 업체들의 비용절감
노력에 힘입어 매출액의 16.3%에서 15.4%로 떨어졌으나 매출원가 상승부담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공사종류별로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원가의 비중을 보면 해외공사가 지난
95년 97.6%에서 지난해에는 97.7%로 높아져 공사를 할수록 손해를 보는
덤핑수주가 날로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공사의 원가율은 85.4%에서 85.0%로 다소 낮아져 수익성이 개선됐으나
주택공사는 84.0%에서 87.5%로 오히려 더 악화됐으며 기타공사의 원가율도
81.6%에서 86.0%로 크게 높아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