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신규 시장 진출과 비용 절감, 순익 증대를 위해 합병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전세계 기업합병이 크게 증가했다.

미 뉴저지주 뉴어크에 있는 증권 데이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업인수합병 (M&A) 규모는 모두 2천8백61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2천5백7억
달러보다 14%나 늘어났다.

맥 헬러 골드만 삭스사 인수합병 팀장은 "M&A 시장이 아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모든 요인들이 M&A시장을 활력있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업체와 전신전화, 공익사업, 방위 및 보건 업종 기업들이 규제
장벽과 경쟁격화에 대한 자구책으로 상호 합병하면서 최근 2년동안 M&A가
급격히 늘어났다.

올들어 규모가 가장 큰 M&A는 모건 스탠리그룹이 딘 위터 디스커버사를
1백6억달러에 합병한 것으로 미국 최대 증권회사가 탄생했다.

또 레이선사는 지난 1월 제너럴 모터스사의 휴즈사 전자부문을
95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합병 기업들은 자신의 주식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주가
상승은 M&A를 촉진하는 반면 주가 하락은 반대의 효과를 가져온다.

다우존스 주가지수는 지난달 31일 이자율 상승 등의 여파로 무려
1백57.1포인트나 떨어졌으며 연이틀 2백97포인트나 하락, 90년이후 최악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주가지수는 최고치였던 지난 3월11일 7천85.16을 기록한이후
20일 만에 무려 7%나 떨어졌다.

이에 따라 기업 취득자들은 기업 판매자들에게 더 많은 주식을 줘야만
하며 일부 회사들은 손해를 보느니 차라리 M&A 거래를 연기하려 할 것이다.

M&A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M&A시장에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기업합병이 주식처럼 한푼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대부분의 기업합병이 최고경영자의 결심과 경제상황에 의해
추진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몇개월동안 M&A를 계획했던 회사들이 주가 하락을 이유로
M&A를 늦추지는 않을 것이며 대부자와 채권 투자자들도 거래에 자금을
제공할 것이다.

M&A시장의 또 다른 촉진제는 적대적 M&A에 대한 나쁜 인식이 점점
감퇴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헬러 골드만 삭스사 인수합병팀장이 말했다.

힐튼호텔사는 지난 1월 쉐라톤호텔 체인 및 세자스 월드 카지노 소유주인
ITT사를 1백5억달러에 적대적으로 합병했다.

한편 지난 1분기중 세계 최대 M&A 중개회사는 메릴린치사로 69건,
9백6억달러의 거래를 체결했으며 다음 골드만사, 크레딧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사 순이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