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대규모 문화예술박람회가 올 가을
서울에서 열린다.

평화시대를 여는 문화예술박람회 예술인준비모임 (대표 문호근)은
9월말이나 10월초 7~10일동안 서울에서 문학 미술 음악 연극 영화 만화 춤
굿 사진 건축 등을 망라하는 문화예술박람회를 열기로 하고 조직위원회
구성에 들어갔다.

구체적 일정과 세부사안은 13일 확정할 계획.

준비모임에 따르면 "평화연습"을 주제로 한 이 박람회에는 한반도의
평화문제 및 분단으로 인한 모순을 다룬 문화예술 작품들이 대거 출품된다.

특별관으로 북한 미술작품 등을 선보이는 "북한관"과 통일후의 비무장지대
활용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비무장관"도 설치된다.

준비모임측은 가능하다면 북한예술 및 공연작품의 초청과 반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준비모임 실무대표 문호근씨는 "이 행사는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의 기운을 북돋우는데 목적을 두는만큼 남북, 해외 등 전세계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국제적 평화제전이 되도록 꾸미겠다"고 밝혔다.

한편 준비모임은 이 박람회에 대한 각계의 의견수렴을 위해 최근 서울
출판문화회관에서 "한반도 평화와 문화예술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에서는 문학평론가 이성욱씨의 "한반도 평화와 문화예술의
역할", 음악학자 노동은씨의 "남북 통일음악 발전안", 건축가 김석철씨의
"통일공간에 대한 4가지 제안" 등이 발표됐다.

또 연극연출가 이윤택씨, 음악평론가 김춘미씨, 건축가 조건영씨,
민속학자 주강현씨 등이 함께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