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이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디지털 이동통신산업에
손쉽게 참여할수 있는 길이 열렸다.

CDMA기술 개발회사인 미국 퀄컴의 어윈 제이콥스회장은 최근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한국 기업들이 CDMA기술을 도입하는
부담을 들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퀄컴은 단말기를 생산하려는 중소기업에게 기술료부담이 커다고 보고
이같은 새로운 제도를 마련했다.

지금까지 국내 이동통신용 단말기 전문업체들은 CDMA방식의 이동전화나
PCS(개인휴대통신)용 단말기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나 퀄컴측이 거액의
기술료를 요구해 선뜻 나서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와관련 퀄컴의 한 관계자는 퀄컴은 PCS용 한국형 라이선스제도를 마련,
한국의 중소기업만을 대상으로 PCS단말기 생산에 필요한 기술을 저렴한
기술료만 받고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술료는 지난 93년 기술도입계약을 맺은 업체와 같은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국내 3-4개업체와 협의중이며 이중 한기업과는 합의
단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새로 CDMA기술을 도입하는 기업은 한국내 판매는 물론 수출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CDMA기술은 현재 LG정보통신 삼성전자 현대전자 맥슨전자(단말기)등 4개사
가 지난 93년 퀄컴사에 선급기술료를 업체당 8백50만달러(단말기업체는
3백만달러)를 주고 들여왔다.

<정건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