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2는 지난 89년 영국 허치슨사에 의해 개발돼 상용화됐다.

CT-2나 유사한 서비스가 도입됐던 곳은 유럽을 비롯 홍콩 대만등이다.

유럽에서는 Telepoint 서비스로 불리는 CT-2가 저렴한 가격의 이동통신
서비스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홍콩에서도 지난 91년 서비스가 도입된 이후 3년여만인 94년말 18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나 이후 가입자수가 감소, 서비스가 종결됐다.

이는 홍콩에 저가의 GSM방식의 이동전화서비스와 발신전용의 셀룰러방식
이동전화서비스인 워킹폰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대만에서만 발신전용인 CT-2의 한계를 극복한 CT-3을 도입, 호황을
누리고 있다.

유일한 성공작으로 평가되고 있는 대만의 경우를 들여다보면 국내
CT-2사업자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점칠 수 있다.

발신전용 및 통화구역제한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무선호출과 연계해야만
서비스가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요금등에서도 이동전화와 확실히 차별화 돼야만 사업성이 있으며
수요계층을 정확히 파악해 홍보하는 것도 하나의 관건이다.

사업자간의 협력도 필수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나친 경쟁은 원가의 상승으로 이어져 최대 강점인 저렴한 요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각 사업자별로 장비를 설치하게 되면 채산성이 떨어져 다른 이동통신
서비스와 경쟁할 수 없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 유럽 ]]

유럽에서는 프랑스의 프랑스텔레콤과 네덜란드의 PTT텔레콤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CT-2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으나 이동전화와 PCS등 다양한
통신서비스와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프랑스텔레콤은 파리등 인구밀집지역을 중심으로 93년4월 서비스를
개시한이후 젊은이를 대상으로 단말기가격과 요금이 저렴하다는 점을 적극
홍보했다.

이후 서비스지역을 확대해 10만명 가까운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처럼 성공을 거둔 이유는 착신기능을 보완하기위해 별도의 전용회선을
구축하고 선택서비스를 제공했다.

전체가입자의 75%가 선택서비스를 이용, 착신기능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또 서비스초기에 발신전용이란 점을 가입자에게 정확히 알린 것도 서비스
정착에 주효했다.

프랑스 보르도지역에서 제2 CT-2사업자인 프롤로고스사가 지난 95년
10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했다.

프롤로고스는 현재 프랑스텔레콤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PTT도 착신기능인 그린포인트서비스를 추가함으로써
노테르담등 3개지역에서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제공중이다.

영국에서는 4개의 사업자가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모두 사업을 포기했으며
텔레콤핀란드도 94년 서비스를 중지했다.

영국의 경우 발신전용의 한계를 효과적으로 극복하지 못한데서
실패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또 발신전용이라는 서비스의 특성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이동전화기능을 기대했던 소비자를 실망시켰던 것도 실패의 요인으로
꼽힌다.

요금도 이동전화와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 홍콩 ]]

홍콩의 CT-2서비스는 성공과 실패를 모두 거쳤다.

91년 허치슨을 비롯 슈발리에, 퍼시픽텔레링크, 홍콩콜포인터등 4개
사업자가 사업권을 받았으나 홍콩콜포인터를 제외한 3개사가 경쟁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영국에서 쓴 잔을 마신 허치슨사는 초기부터 무선호출기와 CT-2를 연계한
간이 착신서비스인 미트-미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했다.

홍콩의 경우 무선호출보급률이 25%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미트-미서비스는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홍콩의 CT-2가입자는 94년 12월 18만여명으로 정점에 도달한 이후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해 6월에는 급기야 서비스가 종결되기에 이르렀다.

저가의 이동전화서비스등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 아시아 ]]

싱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등에서 성공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싱가포르텔레콤은 92년부터 CT-2서비스 "콜존"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가입자들이 선호하는 CT-2플러스 서비스를 제공해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가입초기 3개월간 통화료를 면제해 가입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중국에서는 CT-2가 일반전화의 대용으로 9개 지역에서 이용되고 있다.

중국은 유선전화망의 정비가 늦어져 CT-2를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센다커뮤니케이션이 지난 92년 8월 심천에서 처음으로 서비스를 제공한
이후 지방도시로 확대됐다.

말레이시아의 텔레콤말레이시아는 92년11월 CT-2서비스인 "스마트폰"을
개시했다.

[[ 대만 ]]

대만은 지난해 10월 9개 사업자가 서비스를 개시,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성공적인 모델이다.

대만의 CT-3시장은 오는 2000년에 가입자가 1백15만명에 달하는
거대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국사업자인 퍼시픽그룹이 착발신이 가능한 CT-3를 제공, 성공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대북 대중 대남등 3개지역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로밍서비스와
국제전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음성사서함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며 가정용 기지국을 이용해
통화할 수 있는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기지국간 이동시에도 통화가 가능한 핸드오버서비스는 올 하반기에 제공돼
이동전화에 손색이 없는 CT-3서비스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CT-3서비스가 처음 개시됐을때 5일간 가입자가 1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말까지 22만명정도가 가입했다.

올해말까지는 49만5천명이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주 이용자층은 18~35세까지의 저소득층과 중산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퍼시픽그룹은 앞으로 CT-3시장의 40%를 점유키로 계획을 세우고
총 6백억원이상의 시설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대만의 무선호출가입자는 2백60여만명으로 보급률이 10.5%이고
셀룰러이동전화 가입대기자가 4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통신에 대한
욕구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만의 CT-3서비스는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이
시장은 우리나라의 CT-2시장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