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보였다.
상업은행 비상임이사회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정지태 은행장과 김헌길
상무를 차기 행장및 감사로 선출, 첫 임무를 무난히 완수했다.
그러나 비상임이사중 상당수가 기존 확대이사회 멤버인데다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인사들로 구성돼 종전의 은행장후보 추천위원회와 다를게 별로
없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날 열린 상업은행의 비상임이사회는 비상임이사 13명 전원이 출석한
가운데 오전 9시30분에 시작돼 11시45분까지 2시간15분동안 진행됐다.
회의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자 정행장의 3연임에 제동이 걸리는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돌았다.
그러나 비상임이사들은 <>상견례 <>은행경영 현황 청취 <>회의진행방법
등에 대해 논의하느라 시간이 길어졌다고 설명.
이들은 오전 11시 행장후보 선출에 들어가 "경영실적만 좋다면 3연임이
문제될건 없다"는데 동의, 13명 전원이 찬성(거수로 표시)함으로써 정행장을
차기행장후보로 선출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부 이사들은 첫 회의에서 은행장후보를 선출하는 건
다소 무리이며 정행장의 3연임이 확정된 것처럼 사전에 언론에 보도된 것은
이해할수 없다는 의견도 제시돼 다소 혼선을 겪었다.
<>.금융계에서는 상업은행의 비상임이사회가 "예정대로" 정행장을 차기행장
후보로 선출하자 종전의 은행장후보 추천위원회와 다를게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비상임이사 13명중 상임이사가 추천하는 비상임이사 3명은
물론 주주대표들도 경영진에 우호적인 인사들이 많아 당초 기대대로 책임
경영체제를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평가.
한편 사실상 3연임이 확정된 정행장은 경북 칠곡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지난 88년 임원에 선임된뒤 93년 1월에 수석상무에서 은행장으로 승진했다.
재임기간동안 상업은행의 경영을 반석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