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환경미화원들이 쓰레기 더미를 뒤져 재활용품을 수집 판매하면서
푼푼이 모은 돈으로 구급차 구입비용을 마련, 충북 음성 꽃동네에 전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시 환경미화원 노조는 8천1백92명의 조합원이 쓰레기더미를 뒤져 휴지
우유팩 요구르트병 등 재활용품을 수집 판매한 대금으로 1천6백49만2천원의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아 지난해말 음성 꽃동네(원장 오웅진 신부)에
전달했다.

꽃동네 원장 오신부는 이들 환경미화원들의 뜻을 살려 서울지역에서
발생하는 행려병자들을 가평 꽃동네로 후송진료하는데 필요한 구급차를 구입,
12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을지로 2가 중앙극장 건너편 꽃동네 서울사무소에서
"꽃동네 구급대"발대식을 가졌다.

이번에 마련한 구급차는 꽃동네 서울사무실에 대기하면서 수시로 시내를
돌며 활동을 펴는 서울 행려병자 전용차량으로 활용된다.

한편 조순 서울시장은 이 구급차에 필요한 자동산소 인공소생기, 척추
교정장치, 인공호흡기 등 5백만원 상당의 인명구조장비와 설치비 등을 전액
지원키로 했다.

서울시 환경미화원들은 이번 구급차 기증 이전에도 95년 1천7백34만4천원
등 적지 않은 돈을 꽃동네에 전달해왔다.

< 한은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