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SW(소프트웨어)는 언어에 관계없이 세계적으로 유통될 수 있는 유망
분야입니다. 한국의 경우 게임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할 필요성이
크며 한국게임SW업체들이 세계시장에 진출하려 한다면 소프트뱅크사의
전세계 유통망을 이용, 적극 지원할 용의가 있습니다"

"제2의 빌게이츠"로 불리는 일본 소프트뱅크사의 손정의사장(40)은 11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손사장은 지난 95년에 이어 두번째로 2박3일의 일정으로 한국SW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내한했다.

손회장은 내한 첫날인 10일 강봉균 정보통신부장관을 만난데 이어 LG반도체
삼성전자 (주)쌍용등 국내 대기업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는등 분주한 일정을
보냈다.

그는 "한국SW시장의 미래와 전망에 대해 강장관과 자세한 애기를 나누었다"
며 "장관의 정보산업에 대한 열정과 계획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장관이 한국의 SW벤쳐기업에 30억엔가량의 개발자금을 지원하는
문제를 권유,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장관과 폭넓고 많은 애기를 나누었지만 아직 구체적인 것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한편 오는8월 서울에서 열리는 컴덱스코리아에 국내외업체들의 참여가
부진, 성공여부가 "회의적"이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준비가 잘 되고 있으며
이번 방문은 컴덱스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국인 교포3세이면서 "야스모토"라는 일본 성을 거부, 한국인 성을
고집하고 있는 손사장은 지난 95년 컴덱스쇼의 운영권을 인수한데 이어
미 제1의 컴퓨터관련 출판사인 지프데이비스사와 아사히TV주식 21.4%,
킹스턴테크놀로지사등을 잇따라 인수해 세계 컴퓨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호주 언론황제 머독, 소니사등과 손잡고 직접위성방송사인
J스카이B사를 설립, 위성사업에도 뛰어드는등 정보산업계에서 맹활약중이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