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코스닥시장에선 입찰을 통해 등록한 정보통신 관련주가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지난해 하반기 수준으로 회복됐다.

특히 한국기술투자는 만성적인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장외시장에서
1달여동안 51만주나 대량거래돼 눈길을 끌었다.

코스닥 등록기업중 상장가능성이 높은 주식을 사들이려는 큰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전문 투자클럽까지 생겨나는 등 코스닥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도 주목할만한 현상이다.

<> 코스닥지수

올해들어 발표되고 있는 코스닥지수는 연초 119.51에서 시작해 8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장외시장 자본금의 25%를 점유하고 있는 은행주의 상승과 정보통신
관련주의 강세로 오름세로 반전돼 5일 코스닥지수는 연초에 비해 1.38%
상승한 121.16을 기록했다.

<> 주가 오르내림

지난 5일을 기준으로 연초에 비해 주가가 오른 종목이 1백58개, 내린 종목이
1백15개로 상승종목이 더 많았다.

이는 정보통신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신규등록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이 집중되면서 매수세가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스템 삼우통신공업 선일옵트론 자네트시스템 등이 신규등록돼 강세를
보인 것이 투자심리 회복의 계기가 됐다는 것.

종목별로는 삼협개발이 1개월여만에 3백30%의 상승률을 기록해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

독도접안공사 시공을 계기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이 26억원(95년 8억8천만원)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등 대표적인
실적호전주로 평가받은 것이다.

업종별로는 신규입찰종목이 대거 포진한 사무계산및 회계용기계업종의
강세가 뚜렷했으며 대표적 자산주로 거론되는 성담이 속해 있는 기타 광업및
채석업의 경우 1백89% 오르는 등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 시장규모

지난해 12월말 주식분산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23개사가 등록 취소됐고
15개사가 입찰을 통해 신규등록됨에 따라 등록종목수는 줄어들었다.

그러나 등록취소된 기업은 재무내용이 부실한 경우가 많은 반면 신규입찰
기업은 고가주들이 많아 싯가총액은 4.08% 늘어났다.

<> 진단

연초대비 주가 상승률 상위 30위권 기업중 입찰을 통해 등록한 기업이
8개나 들어 있어 주식 유동물량과 기업의 성장성 등이 투자판단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제조업체와 음식료업, 출판 인쇄부문은 약세를 지속하고 있어 경기
회복이 가시화돼야 전반적인 상승여력을 회복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 조성근.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