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영세상인 여러분, 협동사업화를 추진하지 않으면 더이상 살아남을수
없습니다"

체인본부연합단체인 한국연쇄화사업협동조합이 대형할인점에 맞서기 위해
최근 중소상인 결집에 나섰다.

상품구매와 물류등을 한곳으로 집중시키고 각 점포에서는 상품판매만을
맡는 "협업과 분업의 체제"구축으로 유통시장개방 파고를 이겨낸다는
전략이다.

연쇄화사업협동조합은 상품공동구매를 본격 확대하고 있다.

중소영세점포에서 필요한 물품을 조합에서 한꺼번에 구입해 구매단가를
낮추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7월 9천8백만원에 그쳤던 공동구매물량을 올해 1월 17억원으로
늘렸다.

올 상반기까지 월간 공동구매액을 20여억원으로, 하반기에는 50억원으로
각각 늘리기로했다.

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PB(자체상표)상품 10여종도 개발한다.

한국연쇄화사업협동조합 김한성본부장은 "구매물량을 늘리고 기획상품을
개발해 대형할인점에 맞설수 있는 가격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구매상품을 효율적으로 배분할수 있는 물류센터 건립에도 적극적이다.

전국을 16개 권역별로 나눠 물류창고를 건립, 공동구매및 공동배송의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올해 5천~1만5천평 규모의 공동창고 6개 이상을 지어 각 창고당
5~10개의 체인본부를 입주시킨다는 방침이다.

중소영세점포를 통일화하겠다는 것도 올해 사업계획중 하나이다.

연쇄화사업협동조합은 지난해 11월 "KC마트"라는 공동상호를 개발,
각 점포의 상품진열을 통일할수 있는 CI(이미지통합)작업을 끝냈다.

조합->체인본부->가맹점포로 이어지는 표준정보화작업도 추진,
매장효율도 함께 높여가기로 했다.

올해7월까지 조합과 체인본부의 정보화작업을 끝내고 연말까지는
가맹점포에 정보화시스템을 도입한다는 방안이다.

조합은 오는 2000년까지 전국 10만개의 가맹점포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연쇄화사업협동조합 태용해이사장은 "대형유통기업과 경쟁할수
있는 유일한 생존전략은 협업화사업밖에 없다"며 "전국에 산재해있는
방대한 점포를 연결해야 한다고"고 설명했다.

이같은 연쇄화사업협동조합의 영세중소상인 협업화계획이 어느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불투명하다.

점포전산화및 공동구매에 최대장애물인 무자료거래 관행이 아직까지
남아있는데다 협업화에 필요한 자금확보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물산과 공동구성한 삼성중소유통협력위원회에서 2백여억원의
공동구매자금을 확보했지만 전국적인 제품공급망과 전산망 구축에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한 실정이다.

<현승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