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파업과 한보그룹 부도 등으로 인해 급속히 악화
되고 있는 기업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회사채발행에 대한 물량규제를 풀어
주고 통화공급을 확대해 주도록 정부에 긴급건의했다.

전경련은 30일 전경련회관 경제인클럽에서 주요그룹 자금담당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간담회를 열어 최근의 기업자금사정을 논의한 결과
자금난 해소를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자금담당 임원들은 장기간의 수출부진에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한보그룹 부도사태 등이 겹쳐 기업자금사정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장기자금 조달수단인 회사채발행의 경우 한보사태 이후 지급보증
수수료가 인상됐을 뿐 아니라 은행 종금 증권 등 보증기관들이 보증을
기피해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대출도 여신담당자들이 한보사태의 여파로 신용대출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신용이 부족한 업체들은 거의 은행창구가 막혀있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신용도 추락에 따른 해외차입 조건의 악화로 1.4분기중 해외증권
발행을 추진해온 기업들이 발행시기를 연기하는 등 해외자금조달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자금담당임원들은 전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담보부족 신용문제 등으로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커
연쇄부도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관련 전경련은 <>회사채발행은 물량규제보다는 신용에 의해 발행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단기적으로 지급보증의 원활화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또 <>통화공급 확대 <>모기업의 수급업체 자금지원방안 강구와
함께 오는 2월11일로 예정돼 있는 종금사의 콜중개업무 중단시기를 6개월
연장시켜 줄 것도 건의했다.

< 임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1일자).